개선세를 보이던 무역 수지가 이달 들어 다시 악화하는 모습이다. 이달 들어 수출 실적이 1년 전보다 15퍼센트(%)가량 감소했다. 11일 관세청이 발표한 이달 1~10일 수출입 현황 자료를 보면, 이 기간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14.8%(23억 달러) 감소한 132억6700만 달러에 머물렀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수출액은 19억 달러였다. 이 역시 1년 전보다 14.8% 감소했다. 승용차 수출액이 14억4900만 달러를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25.2% 증가했다. 선박은 74.0% 급증했다. 하지만 반도체 수출액이 18억2700만 달러를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36.8% 감소했다. 석유제품(-51.3%), 무선통신기기(-27.1%) 역시 감소했다. 반도체 등의 업황이 여전히 개선되지 않은 모습이다. 국가별 수출 내역을 보면, 유럽연합(EU)으로의 수출액이 22.4% 증가했고 대 인도 수출액 역시 11.1% 증가했다. 하지만 대 중국 수출액이 20.6% 감소해 여전히 약세를 보였다. 미국(-9.0%), 베트남(-32.5%)으로의 수출액 역시 줄어들었다. 중국과 외교 마찰이 이어진 후 중국 시장을 대신해야 할 중요한 시장인 미국과 베트남으로의 수출 실적이 모두 악화했다. 이달 1~10일 수입액은 전년동기대비 26.9%(57억1000만 달러) 감소한 155억4300만 달러였다. 무선통신기기 수입액이 1년 전 같은 기간에 비해 48.1% 증가했다. 원유(19억4100만 달러, -55.2%), 반도체(18억4000만 달러, -23.8%), 가스(-32.2%), 반도체 제조장비(-14.7%) 수입액은 줄어들었다. 베트남으로부터 수입액이 13.7% 증가했고 말레이시아로부터의 수입액도 6.1% 증가했다. 반면 중국(-16.8%), 미국(-17.5%), EU(-5.9%)로부터의 수입액은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이달 1~10일 무역실적은 22억7600만 달러 적자였다. 수입액 감소율이 수출액 감소율보다 컸으나 절대 금액으로는 수입액이 수출액보다 컸다. 다만 무역적자 규모는 1년 전 같은 기간(-56억8100만 달러)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전월과 비교하면 이달 1~10일 무역적자 규모는 더 커졌다. 지난달 1~10일 수출액은 152억4500만 달러, 수입액은 166억7200만 달러를 각각 기록해 무역적자액은 14억2700만 달러였다. 이번 실적에 따라 이달 총 무역수지가 흑자를 이어갈 지가 관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총 무역수지는 11억2900만 달러 흑자였다. 이는 16개월 만에 처음 확인된 흑자였다. 이달 총 무역수지가 흑자를 기록하면 2개월 연속 흑자가 된다. 정부와 각 금융기관은 올 하반기 한국경제 업황은 상반기보다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올 들어 이달 10일까지 누적 수출액은 3204억4600만 달러였다. 전년동기대비 12.5% 감소했다. 누적 수입액은 전년동기대비 8.8% 감소한 3491억8800만 달러였다. 이에 따라 올해 누적 무역실적은 287억4100만 달러 적자로 기록됐다. 1년 전 같은 기간 무역적자 누적액은 166억 달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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