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순방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국내 집중호우 피해 및 대처 상황을 현지에서 보고받고 지시 사항을 전했다. 윤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회담 직후 공동 언론 발표에 앞서 한덕수 국무총리로부터 호우 피해상황과 대처 상황을 화상으로 보고받고 "군·경찰 등 정부의 가용한 인적·물적 자원을 총 동원하고, 인명피해가 최소화되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지시했다고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이 전했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같은 날 우크라이나에서 폴란드로 돌아오는 열차 안에서도 참모들과 집중호우 대응 점검회의를 열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16일 폴란드에서 귀국길에 오르면서도 전용기 안에서 한 총리와 관계 장관이 참석하는 중앙재난대책본부 회의를 화상으로 소집해 피해와 대응 상황을 보고받을 예정이다.
여야 정치인들도 16일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입은 충북 수해 현장을 방문해 직접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주민들을 위로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박덕흠·이양수·전주혜·정희용 의원 등과 함께 이날 충북 괴산을 찾았다. 괴산에서는 괴산댐 물이 넘쳐 현재까지 2명이 숨지고 1명이 다치는 등 인명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고, 농장, 축사 등 침수피해가 일어났다. 윤 원내대표는 "괴산을 신속히 재난특별지역으로 선포해달라"는 송인헌 괴산군수의 요청에 "당연한 말"이라고 답하고 "국민의힘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지역민들의 불편한 것, 피해본 것, 앞으로 피해없게 하는 조치, 모든 조치를 다 하겠다"고 밝혔다. 방미 일정을 마치고 귀국길에 오른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도 이날 페이스북에 "본국의 폭우 피해 소식으로 마음이 무겁다"며 "귀국하는 대로 보다 상세한 상황을 파악해 최대한 신속하고 충분한 조치를 취하도록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김교흥·도종환·변재일·이장섭·임호선·천준호 의원 등과 함께 충북 청주를 찾았다. 청주에서는 인근 미호강에서 흘러온 물에 오송 지하차도가 잠기며 차량 15대가 갇히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때문에 현재까지 9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 대표는 충북 청주·흥덕을 지역구로 둔 도종환 의원으로부터 인명 피해 등에 대한 설명을 듣고 "참 안타깝다"며 "신속하게 수습할 수 있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걸 최대한 찾아봐야겠다"고 말했다. 현장 방문 뒤 이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피해자분들의 명복을 빌고, 애통하실 우리 유가족들에게도 위로 말씀 드린다"며 "정부, 소방행정 당국이 나서 지금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최대한 신속하게 수습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 앞으로도 계속 폭우가 쏟아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사전 대비도 최선을 다해주기시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한편 여야는 이날 정부가 수해 대응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오는 17일로 예정됐던 서울-양평고속도로 건설사업 관련 현안질의가 예정돼있던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를 연기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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