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친명계 좌장인 정성호 의원이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쌍방울 측에 방북 추진을 요청한 사실을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에게 보고했다고 검찰에 진술을 번복한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 "이런 중차대한 사안이 어떻게 구두보고 가지고 끝날 사안이겠느냐"면서 "신빙성이 없다"고 했다. 정 의원은 20일 오전 불교방송(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그런 진술을 했는지 잘 모르겠고. 설사 했다고 하더라도 어쨌든 굉장히 억압된 상황에서 어떤 강요된 진술이 아니었겠나라고 저는 추측을 해본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화영 부지사가 지금 쌍방울 관련 사건으로 구속된 지 10개월 됐다"면서 "그동안 10개월 만에 진술을 번복했다고 얘기를 하지만 그동안 말씀드린 굉장히 억압된 상황에서 강박적인 그런 수사를 받은 게 아닌가 의심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배우자의 주장에 의하면 거의 독방에 가둬놓고 매일 소환 조사해 정신적인 고문을 받고 있는 상태라는 말씀을 하고 계신다"며 "그렇기 때문에 이 전 부지사가 어떤 심경의 변화를 일으켰는지 모르지만 과연 그 진술이 정확한 건지는 잘 모르겠다"고 설명했다. 전날 이 전 부지사의 배우자는 A4용지 2장 분량의 자필 탄원서를 공개하고 "검찰이 김성태 쌍방울 전 회장의 증언으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게 방북 대납 프레임을 씌워 기소하려 한다"며 "검찰은 남편을 추가로 조사하겠다고 협박하고 있고, 아무도 못 도와주게 철저히 고립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정 의원은 "결국에는 영장 청구의 명분을 만들기 위한 여론 재판을 미리 하고 있는 게 아닌가. 또 법원에 영향을 끼치려고 하는 게 아닌가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정확한 내용은 제가 알 수 없지만 검찰이 이 대표와 관련해 대장동 사건에서 보여준 행태를 또 보여주는 것 같다"며 "장기간 피고인을 구속시켜 놓은 상태에서 일방적인 진술을 받고 그 진술을 또 일방적으로 특정 언론사에 흘려놓고 여론 재판을 하려고 하는 게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 대표가 방북 비용 대납을 인지했는지에 대해서는 "돈을 낸 사람이 방북 대가를 낸 사람이 쌍방울 김성태 회장 아니겠나. 이재명 대표랑 일면식도 없다"면서 "술자리에서 전화를 바꿔줘 통화한 적이 있다 이런 주장을 하고 있다. 물론 이 대표는 정확한 기억이 안 나고 통화한 기억이 있는 듯하다. 한두 번이다. 그렇게 해가지고 그 많은 돈을 갖다 지급하겠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본인들의 이익을 위해 북한과 관계를 맺고 거래를 틀려고 했던 것이지, 그걸 가지고 지금 와서 이 대표와 연결 짓는다고 그러면 굉장히 무리가 아닌가 저는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검찰이 국회 휴회 기간 중 영장을 청구해 국회 표결 없이 영장 심사를 받게 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데 대해 "저는 정반대로 생각한다"면서 "정치적 의도가 있는 수사이기 때문에 이 대표에 대한 망신주기식 또는 여론몰이를 하려고 하면 회기 중에 신청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비회기 중에 신청하면 당연히 이 대표가 당당하게 가서 조사를 받을 것 아니겠나"라며 "그럼 검찰이 의도하는 여론몰이가 잘 안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십중팔구는 회기 중에 청구를 해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국회에 나와 구속영장을 상세히 설명하면서 여론몰이를 할 것이고, 또 민주당에 내분을 일으키려고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전날 경북 안동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이 전 평화부시자의 진술 번복과 관련해 "검찰이 수사를 해야 하는데 자꾸 정치를 하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이 대표는 지난 1월에도 이 사건과 관련해 "헛웃음이 나올 정도의 사실무근"이라며 쌍방울의 불법 대북 송금 연루 의혹을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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