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에 방탄소년단(BTS) 잼버리 대회 공연 지원을 요청해 논란을 일으킨 국민의힘 성일종 의원이 "아미(army, BTS 팬클럽)들이 '군대 보낼 때는 언제고 잼버리 대회 수습을 하라고 하느냐'고 섭섭해하는 것 같다"고 말해 추가 논란을 예고했다. 아미들의 비판을 'BTS가 군대 가서'라고 오독한 셈이다. 성 의원은 9일 문화방송(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전날 자신의 주장에 대해 '왜 파행 중인 잼버리 대회를 BTS가 수습해야 하느냐'는 비판이 있다는 질문을 받고 "아미들이 그런 오해를 하시는 것 같다. '군대 보낼 때는 언제고 잼버리 대회에서 문제가 나오니까 수습을 BTS 보고 하라고 하느냐' 이런 부분에 대해 섭섭해 하시는 것 같은데 BTS 병역면제에 대해 20대, 21대 (국회에서) 법안을 내고 '군을 면제하자'고 했던 의원이 바로 저"라고 다소 엉뚱하게 들리는 답을 했다. '아미들은 BTS의 군 입대가 아니라 권위주의적으로 BTS를 행사에 동원하려 했다는 점을 더 문제삼는 것 아니겠나'라는 재질문이 이어졌지만 성 의원은 여전히 "이 부분은 오해가 있을 수 있다"며 "(BTS 군 입대) 면제를 해주자는 법안을 냈을 때 '공정의 가치에 어긋난다'고 '군에 가야 한다'고 하는 분이 있었다"며 "(국회) 회의록에 보면 다 나올 텐데, 'BTS가 세계적인 공연이 있거나 또 여러 가지 연습이 필요하면 기회를 주겠다' 이런 이야기를 당시에 나눈 적이 있다"고만 했다. 이어 "그렇기 때문에 세계적인 행사에, 대한민국을 찾은 스카우트 대원들에 대해 혹시 (공연이) 가능한지를 검토해서 '필요하면 내보냈으면 좋겠다' 의견을 냈던 것"이라며 "물론 아티스트들이 공백기가 있었기 때문에 완전체 되긴 좀 어려울 것이다. 그런 것은 서로 함께 논의해 볼 필요성이 있다"고 했다. 성 의원은 자신이 국방부에 'BTS 동원론'을 꺼낸 이유도 해명했다. 그는 "4만 3000명의 세계 청소년이 우리나라에 왔다. 일본 대회나 미국 스카우트 대회보다 1만 명 이상 많이 들어왔다"며 "한국의 역동성이나 신비감, 또 K팝에 대한 동경심을 갖고 있기 때문에 더 많이 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런데 행사가 조금 매끄럽지 않았고 또 태풍으로 인해서 해서 공연을 (잼버리 대회장) 현지에서 할 수가 없게 되니까 서울로 옮긴 것인데 이번 행사의 하이라이트가 K팝 공연 아니겠나"라며 "그래서 '한국에 대한 아름다운 추억, 잊지 못할 이런 자산을 만들어 가는데 도움을 줬으면 좋겠다' 이렇게 요청을 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성 의원이 'BTS 동원론'을 꺼낸 이유에 대해 "성 의원은 지역구가 서산 지역이니까 아무래도 좀 (잼버리 대회장과) 가깝지 않나"라며 "전라북도 잼버리 대회의 여파에 대해 걱정하는 마음이어서, 그런데 BTS의 멤버 중에 지금 군 복무 중이니까"라고 선의로 해석하면서도 "그것(BTS 공연)을 보면서 잼버리 대회에 참여한 외국 청소년들이 열광하는 모습으로 위로를 하는 것은 좋은데 그것이 마치 나라에서 징발하는 것…(처럼 비친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유승민 전 의원도 전날 CBPC 라디오 인터뷰에서 "오늘 갑자기 군에 가 있는 진하고 제이홉, 지금 신병교육대에서 조교하고 있는, 국방의 의무를 다하는 사람들을 지금 새만금에서 이 나라를 망신시켜 놓고 그거를 덮으려고 군에 가 있는 BTS를 불러서 상암동에서 공연을 한다, (이것은) 전체주의적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유 전 의원은 "(윤석열 정부는) 공화주의가 아니다"라며 "윤석열 대통령이 자유를 말하는데 윤 대통령의 자유는 누구의 자유를 말하는 건지 의심스러울 때가 많다"며 이같이 말했다. 야당에서도 전날부터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은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BTS에 입대돼 있는 두 명의 병사를 과연 출연시킬 수 있는 권한과 자격이 있느냐"며 "그 분들은 신체·정신을 통해서 국방의 의무를 다하는 거지, 그분들이 갖고 있는 솜씨나 자질을 왜 이런 데 강제로 동원하려고 하는지, 그것이야말로 병영국가와 다를 바 없는 참으로 기가 막힌 사태"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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