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한국의 일본 맥주 수입량이 월별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일본산 불매운동 시절과 확연히 대비된다. 16일 관세청의 수출입무역통계를 보면, 지난달 일본 맥주 수입량은 7984.7톤(t)으로 전년 동월(2355.5t 대비 239.0% 급증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00년 이후 7월 기준 사상 최대치다. 이달 일본 맥주 수입량은 일본의 대 한국 수출 규제 조치가 취해진 2019년 7월의 5131.2톤보다도 많았다.
일본 맥주 수입량은 한국에서 본격적으로 노 재팬 운동이 일어난 2019년 8월 245.2t으로 떨어진 후 같은 해 9월에는 4.2t까지 급감했다. 이후 서서히 물량이 회복세를 보여 2020년 5월에는 899.9t까지 증가했고 이후로 2020년 12월까지 대체로 300~800t 수준을 오르내렸다. 이후 2021년 1월 1072.2t의 수입량이 기록돼 다시 네 자릿수로 증가했고 2022년 5월부터는 매월 1000톤 이상의 수입량이 기록됐다. 이 기간 대체로 1700~3800t 규모를 오르내린 일본 맥주 수입량은 더위가 본격화한 올해 6월 5553.2t으로 껑충 뛰더니 7월에는 8000t에 가까울 정도로 급증했다.
수입액 역시 같은 흐름을 보였다. 올해 7월 일본 맥주 수입액은 677만5000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281.9% 급증했다. 이는 7월 기준 2017년 7월(706만8000달러) 이후 사상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이에 따라 7월 대 일본 맥주 수출입 무역 수지는 602만2000달러 적자였다. 대 일본 맥주 수출입 무역 수지는 일본산 불매 운동이 일어나던 2019년 9월 22만8000달러 흑자를 기록하는 등 극히 일부 시기를 제외하면 줄곧 적자 기조였다. 7월 일본 맥주 수입량은 전체 수입량의 35.5%를 차지했다. 맥주 수입국 1위였다. 뒤를 이은 나라는 중국(3141t)이었다. 일본 맥주 수입량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어 네덜란드(2696t), 독일(1881t), 폴란드(1639t), 아일랜드(843t), 미국(656t) 등의 순이었다.
일본 맥주 수입 현황은 연간 기준으로도 올 들어 급증 추세다. 2019년 4만7330.6t이던 일본 맥주 수입량은 2020년 6489.8t, 2021년 7750.8t을 각각 기록해 급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2022년 들어 1만8940.4t으로 회복세를 보였고 올해는 7월까지만 27920.5t의 수입량을 기록했다. 이는 2019년 전체의 절반을 웃도는 수량이다. 올해 7월까지 일본 맥주 수입액도 2272만4000달러를 기록해 2019년 연간 기록 3975만6000달러의 3분의 2 수준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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