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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오염수 방류 5일차…민주당, 일본서 원정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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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오염수 방류 5일차…민주당, 일본서 원정 시위 시민단체 등 항의 확산…여권 고심, 정부는 전문가 3인 日에 파견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5일차를 맞은 27일,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 의원들이 일본 후쿠시마현 현지에서 오염수 방류 반대 집회에 나섰다. 토요일인 26일에는 서울과 부산 등 전국에서 오염수 방류에 항의하는 시위가 이어졌고, 부산에서는 시위대 2명이 경찰에 체포되기도 했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야당의 반대 시위가 정치적 목적이라고 반격하는 한편 대책을 고심하는 분위기다. 정부는 오염수 방류 상황을 점검할 전문가 3인을 일본에 파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야당, 日현지서 "방류 반대"…서울·부산·광주 등지에서도 오염수 반대 집회

민주당 우원식·양이원영 의원, 정의당 강은미 의원, 무소속 양정숙 의원은 이날 일본 후쿠시마현 이와키시에서 열린 '원전 오염수 방류 반대 집회'에 참석, 방류 중단을 촉구했다. 이 집회는 일본 시민단체와 정당, 노조 등 전국 300여 개 단체로 구성된 '(일본) 전국 도쿄전력 해양 방출 반대 전국행동'이 주최한 것으로, 일본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의 에미 가네코 의원, 사회민주당 대표 후쿠시마 미즈호 의원 등 일본 정치인들도 참석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우 의원은 집회 발언에서 "윤석열 정부가 기시다 내각의 해양 투기를 지지하는 형국이지만, 대다수 한국 국민은 명백하게 이를 반대하고 있다"며 "어제 오후에도 서울에서 5만 명이 넘는 국민이 오염수 투기 반대를 외쳤다"고 강조했다. 우 의원은 "인류 공동의 자산인 바다를 해치는 범죄적 행위"라고 오염수 방류를 비판하며 "한국 국민의 피해에 대해 일본 정부에 구상권 청구, 유엔인권이사회 진정, 런던협약 위반에 대한 IMO(국제해사기구) 총회 대응을 비롯한 국제법상의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정의당, 기본소득당, 진보당 등 4개 원내 야당은 전날인 2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앞에서 시민·사회단체 연대체 '일본 방사성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행동'과 함께 대규모 군중 집회도 열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핵 오염수 방류는 태평양 연안 국가에 대한 전쟁 선포"라며 "일본이 총과 칼로 전 세계 인류를 침범하고 살육했던 태평양전쟁을 다시 한번 환경 범죄로 일으키려 한다"고 비난했다, 이 대표는 "일본은 가장 인접한 국가이고 가장 피해가 큰 대한민국에 사죄하라"고 요구하는 한편 "일본이 이웃나라 눈치를 보며 방류를 망설일 때 이런 패악질을 가장 합리화하고 지지한 사람은 윤석열 대통령"이라며 "윤 대통령은 자신이 일본의 심부름꾼이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의 대리인임을 명심하라"고 윤석열 정부도 겨냥했다. 서울 프레스센터 앞 집회에는 주최측 추산 5만여 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시청역에서 세종대로 사거리 방면 4개 차로를 가득 메웠다고 <연합>은 보도했다. 시위대는 '후쿠시마 오염수 투기 철회', '윤석열 정권 규탄' 등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들었다. 같은날 부산·광주 등지에서도 집회가 열렸다. 특히 부산에서는 26일 오후 8시께 부산역광장에서 집회를 마친 참석자들이 일본 영사관 방면으로 진출하려다 경찰과 충돌을 빚어 2명이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연행됐다. 경찰은 50대 남성 등 시위대 2명이 경찰관을 밀어 넘어뜨렸고, 넘어진 경찰관은 크게 다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을 방문한 야당 의원들이 27일 후쿠시마현 이와키시에서 오염수 방류 규탄 집회를 벌이고 있다. 민주당 우원식·양이원영, 정의당 강은미, 무소속 양정숙 등 의원 4명은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의 오염수 해양 방출에 항의하기 위해 후쿠시마를 방문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무책임한 시위, 국민 죽어나가"…정부, 전문가 3명 日에 파견

국민의힘은 민주당 등 야당의 방류 반대 집회 결합을 "무책임한 시위"라고 비난하고 있다.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국민 불안과 반일 감정을 자극하는 혐오적 막말과 선동성 구호만이 난무했다"며 "죽어 나가는 것은 윤석열 정권도 일본도 아닌 대한민국 국민"이라고 했다. 유 수석대변인은 민주당이 오염수 문제를 부각시키는 배경에 대해 "국론을 분열시키고 대한민국을 혼란에 빠뜨려서라도 당 대표 한 사람을 지켜보겠다는 검은 속내"라고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전주혜 원내대변인도 "민주당의 후쿠시마 오염수 선동은 반일 프레임을 내세워 '이재명 방탄'을 목적으로 하는 정치 선동"이라고 규정했다. 전 원내대변인은 "일본의 오염수 방류를 반대하는 세력은 한국의 야당과 중국, 북한뿐"이라고도 했다. 앞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25일 '우리 수산물 지키기 현장 간담회'에서 "국민의힘은 정부와 협력해 어떤 경우에도 국민 생명과 안전, 재산 지키기를 최우선으로 하겠다. 결코 피해가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며 "만약 일본이 국제적 공인 기준을 위반하여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위해가 발생한다면 당연히 그 방류를 중단토록 조치할 것"이라면서도 "야당은 무책임하게도 괴담과 선동으로 막연한 불안감을 부추겨 정치적 이익을 얻기에만 골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당시 "야당의 행태는 우리 수산물 불매운동에 다름아니다"라며 "그로 인해 아무 잘못도 없는 어민들과 수산업계 그리고 소상공인들의 생계에 현재 직접적 타격이 발생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야당의 당리당략적 행태는 야당 대표의 부정부패 의혹, 당내 계파 갈등, 공천파동, 김남국 게이트 등을 덮기 위해 물타기 하려는 의도"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정부는 이날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 소속 전문가 3명이 후쿠시마 현지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소로 가기 위해 출국했다고 밝혔다고 <연합>은 전했다. 이는 한국 측 전문가가 후쿠시마 현지에서 방류 상황을 점검하게 한다는 한일정상회담 및 후속 협의 결과에 따른 것이다.

일본 "방류 후 삼중수소 검출 안돼"…中과 마찰 본격화

일본은 연일 '안전'을 강조하고 있다. 일본 환경성은 이날 방류 지점 인근 바닷물을 조사한 결과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트리튬)가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4일 방류가 시작된 이후 처음 시행된 검사의 결과다. <요미우리> 등 일본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일본 환경성은 지난 25일 오전 후쿠시마 제1원전 기준 40킬로미터 이내 11개 지점에서 바닷물을 채취해 트리튬 농도를 측정했고 그 결과는 모든 지점에서 리터당 7~8베크렐을 밑돈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수산청도 전날 발표에서 '방수구 인근에서 잡은 물고기를 조사해봤지만 트리튬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본산 수산물 전면 금지를 선언한 중국과의 갈등은 오염수 방류 후 더 심화되는 양상이다. 중국은 오염수 방류 개시 당일인 지난 24일 "오늘을 기해 일본이 원산지인 수산물 수입을 전면 중단한다"고 밝혔다. 중국은 일본의 수산물 최대 수입국으로, 일본 수산업계는 이같은 중국의 조치에 크게 동요하고 있다고 26일자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보도했다. 일본산 수산물의 수출 1위는 중국, 2위는 홍콩 시장인데 중국은 수입을 전면 금지했고 홍콩도 수입 제한 폭을 더 늘렸다. 중국 매체에 따르면 일본의 오염수 방류가 개시된 이후 중국 내에서는 반일감정이 높아지고 있고, 최근 해외 단체관광이 허가된 이후 계획됐던 일본행 단체여행 예약 취소 현상도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주중 일본 대사관·영사관도 중국 내 자국민에게 "외출할 때 일본어를 큰 소리로 말하지 말라", "신중한 언동에 유의해 달라", "대사관을 방문시 주변 상황에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이라"는 등 반일감정을 염두에 둔 주의 당부를 했다. 주중 일본대사관은 일본인 피아니스트 초청 행사를 취소하기도 했다.
▲지난 26일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 인근에서 열린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반대 범국민대회’ 참석자들이 관련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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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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