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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전 대통령이 오는 19일 열리는 평양공동선언 5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해 인사말을 할 계획으로 확인됐다. 문 전 대통령이 지난해 5월 퇴임 후 서울에서 공식 일정을 소화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전 대통령 측과 행사 준비위원회 측에 따르면, 문 전 대통령은 19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개최되는 9.19 평양공동선언 5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할 계획이다. 특히 문 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간단한 인사말을 할 예정으로 확인됐다. 인사말에 담길 구체적 내용은 전해지지 않았지만, 윤석열 정부 들어 한‧미‧일 대(對) 북‧중‧러 대립 구도가 공고해지면서 한반도가 일촉즉발의 상황에 놓이고 있는 데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낼 것으로 보인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해에도 9.19 선언 4주년을 계기로 퇴임 후 첫 메시지를 냈다. 그는 지난해 9월 19일 국회에서 열린 9.19 군사합의 4주년 기념 토론회에 보낸 서면 축사를 통해 "대화가 없으면 평화도 없다. 모든 대화의 출발점은 신뢰다. 신뢰는 남북 간에 합의한 약속을 지키는 데서부터 시작된다"며 "정부가 바뀌어도 마땅히 존중하고 이행해야 할 약속이다. 북한 역시 거듭된 합의를 저버려서는 안 된다"고 촉구한 바 있다. 9.19 평양공동선언은 지난 2018년 9월 19일 문재인 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에 체결된 남북 정상 간 합의로, 양 정상은 군사적 긴장 완화 조치는 물론, 철도‧도로 구축 등 남북경제협력에 관한 내용을 합의했다. 이번 행사는 1부 토론회와 2부 기념식으로 나눠 진행된다. 오전에 진행되는 토론회 1세션에서는 '평화의 힘, 평화의 길'을 주제로 김연철 전 통일부 장관을 좌장을 맡아 최종건 전 외교부 차관과 임원혁 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가 주제 발표를 한다. 강경화 전 외교부 장관, 김도균 전 남북군사회담 수석대표,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이기범 전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 회장이 토론자로 참여한다. 오후 열리는 2세션에서는 '평화를 향한 지방정부의 역할과 연대'를 주제로 문정인 한겨레통일문화재단 이사장이 주재하고, 5개 광역자치단체가 발표와 토론으로 참여한다. 오후 5시부터 시작되는 기념식에는 역대 정부의 남북관계 주역들과 한반도 평화 관련 단체·전문가들이 참석해, 한반도 평화를 위한 역대 정부와 지자체, 시민사회의 노력과 성과를 되새기고, 평화를 향한 의지를 모을 예정이다. 문 전 대통령 측은 동선과 관련해 "행사 당일 (서울로) 올라오시지 않을까 한다"고 밝혔다.

▲제75주년 4·3희생자 추념일인 3일 오후 문재인 전 대통령이 제주시 봉개동 4·3 평화공원을 찾아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