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째 단식 중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의료진의 단식 만류와 입원 권유에도 단식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민주당 박성준 대변인은 17일 기자들과 만나 "오후 3시 15분에 의료진이 이재명 대표를 진단했는데, 즉시 단식을 중단하고 입원해야 한다는 진단을 내렸다"며 "이 대표는 단식을 이어갈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에 민주당은 119 구급대를 부르고 이 대표에게 입원을 권유했지만 "단식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힌 상황"이라고 했다. 이날 김원기, 임채정, 문희상 등 국회의장을 지냈던 민주당 상임고문단도 이날 이 대표를 찾아 "당 대표의 문제 이전에 당의 문제이자 국가의 문제"라며 단식 중단과 병원 입원을 권유했으나 이 대표가 수용하지 않았다. 박 대변인은 "당 지도부가 (단식 중단과 입원을) 설득 중"이라고 밝혔으나 이 대표가 수용할지는 미지수다. 오는 19일 9·19평양공동선언 5주년 기념식 참석을 위해 서울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진 문재인 전 대통령이 이 대표를 찾아 단식 중단을 설득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검찰이 이르면 18일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늦어도 25일까지 처리될 표결에선 이 대표의 건강 상태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이 대표의 단식이 장기화되는 사이 민주당 내에선 불체포특권 포기 약속에 따른 체포동의안 가결론이 잦아든 반면, 부당한 정치탄압이라는 주장이 거세지며 부결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커졌다. 국민의힘 강민국 수석대변인은 "검찰 수사를 막기 위한 방탄용, 내부결속용 단식"이라고 비판하는 한편 민주당의 전날 의원총회 결의안을 "국면 전환과 방탄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다 하는 내실없는 선언"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전날 의총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의 전면적 국정쇄신, 한덕수 국무총리 해임안 제출 등의 내용을 담은 결의문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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