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째 단식을 이어왔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건강 악화로 결국 인근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민주당은 18일 오전 공지를 통해 "오늘 오전 6시55분경 이재명 대표의 건강 상태가 악화되어 119 구급대와 인근에서 대기 중이던 의료진을 호출했다"고 밝혔다. 이송 당시 이 대표의 신체 상태에 대해선 "전날과 변화가 없었고, 탈수 등의 증상을 보였으며, 정신이 혼미한 상황이었다"고 했다. 민주당 박주민 의원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이 대표의 몸 상태에 대해 "어제 한 밤 8, 9시, 10시 이 무렵까지는 그래도 바이탈이랄까, 수치라 그럴까. 이런 것들이 나쁘긴 나쁘지만 그래도 조금은 더 본인 의지대로 버티실 수는 있겠다라는 정도였다"면서 "밤 사이에 굉장히 혈당치가 많이 낮아졌다. 그래서 119를 불렀다"고 전했다. 이어 "7시 10분 조금 넘었을 때 병원으로 이송이 되셨고, 제가 있었는데 대표실에 들어오라고 저를 불러가지고 제가 안으로 들어가서 뵀더니 오늘 아침에 뭐 굉장히 초췌하셨고 그다음에 의식이 없는 것처럼 저는 그렇게 봤다"고 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전날에도 이 대표를 병원에 입원시키려 했으나 이 대표가 완강하게 거부하면서 무산됐다. 이 대표가 단식장을 벗어나 병원에 입원한 상황에 이르렀지만, 단식 중단 여부는 미지수다. 당 관계자는 "아직 단식 중단이라고 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 대표가 병원으로 긴급 이송됨에 따라 이날 오전 예정됐던 박광온 민주당 원내대표의 정기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 진행 여부도 불투명해졌다. 김한규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박 원내대표의 연설 여부에 대해 "당 대표 몸 상태를 고려하는 중"이라며 "병원 상황을 체크(확인)하는 중이라 일단 연설문 배포만 중단한 것"이라고 전했다. 민주당은 이날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 이어 긴급 의원총회를 열어 이 대표의 건강 상태를 공유하고 대책을 세울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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