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운영한 <위키트리>의 보도 행태에 대해 "확실히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인사청문 절차를 통과해 본격적인 직무에 돌입한 유 장관은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가짜뉴스'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과정에서 이같이 말했다. 문체위 소속 민주당 임종성 의원은 이날 국감장에서 대표적 가짜뉴스 사례로 '대일민국 사건'을 언급했다. 임 의원은 "지난 2019년 광복절의 나경원 당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중국 충칭을 방문해 임시정부 청사를 찾아서 방명록을 작성했는데, 일부 언론사가 방명록에 '대한민국'이라고 쓴 것을 '대일민국'으로 읽힌다면서 악의적으로 보도했던 사건"이라고 소개했다. 임 의원은 유 장관에게 "정말로 악랄한 가짜뉴스 아니냐"고 물었고, 유 장관은 "네"라고 답하며 "그것을 왜곡했다면 확실히 문제가 있다고 생각을 한다"고 했다. 그러자 임 의원은 해당 보도를 한 언론사가 김 후보자가 운영한 <위키트리>라고 밝히며"인사청문회에서는 '김행 후보자야말로 가짜뉴스 전문가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다. 가짜뉴스 근절을 무엇보다도 강조하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이 가짜뉴스 전문가를 국무위원으로 임명한다면 그야말로 자가당착 아니냐"고 물었다. 유 장관은 "이 내용 자체를 지금 잘 모르는 내용"이라며 말끝을 흐렸다. 임 의원은 그러나 재차 유 장관에게 "가짜뉴스 생성자는 국무위원으로 들어와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문체부 장관으로서 대통령께 김행 후보자 지명 철회를 강력하게 권고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날 유 장관은 특히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관련 가짜뉴스 대응을 두고 야당 의원들과 설전을 벌였다. 민주당 임오경 의원은 정부가 문체부 예산으로 발간한 '후쿠시마 오염수 10가지 괴담' 책자를 언급하며 "국민의 우려를 괴담으로 만들면서 다른 나라 쓰레기가 안전하다고 홍보하는 정부가 도대체 어느 나라 정부라고 생각하느냐"며 유 장관을 몰아붙였다. 유 장관은 "의원님처럼 생각할 수 있겠지만 이 문제는 여러 가지 IAEA(국제원자력기구) 발표나 과학적 방법에 대한 근거로 국민의 건강을 생각한 것"이라고 답했다. 오염수 방류에 대한 우려의 뜻을 개인 SNS상에 밝힌 가수 김윤아에 대해 유 장관이 "신중해야 한다"라고 말한 데 대해서도 지적이 나왔다. 임 의원은 '단 한 방울의 후쿠시마 오염수도 용납할 수 없다. 제주도가 앞장서서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한 원희룡 전 제주지사(현 국토부장관)을 거론하며 "원희룡 장관부터 시작해서 발언을 조심하셨어야 하지 않느냐"며 "이렇게 '내로남불'식으로 뻔뻔의 극치를 보여줘서는 안 된다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임 의원은 그러면서 "문체부가 근절하겠다는 가짜뉴스 기준이 제가 생각할 때 윤석열 대통령이 싫어하면 가짜뉴스가 되고 김건희 여사가 싫다면 가짜뉴스가 되는 것 같다는 오해를 받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유 장관은 "의원님 말씀 제가 유념을 하겠다"면서 "문체부 입장에서 대통령이 싫어하면 가짜뉴스라고, 이런 경우는 있을 수가 없는 일"이라고 단언했다. 임 의원은 아울러 "일본은 30년에 걸쳐 오염수 방류를 한다는데 그렇다면 문체부는 30년 동안 계속해서 오염수 안전 홍보 예산을 사용할 수 계획이냐"고 물었고, 유 장관은 "홍보를 30년 간 할 일은 없을 거다. 걱정 안 하셔도 된다"고 했다. 이어 "제 개인적 의견으로 말씀드리면 (오염수를) 걱정하는 것, 다 맞는 얘기"라면서도 "걱정하고 우려하고 국민들이 그로 인해 불안하고 생활이 안 되면 국가 꼴이 말이 아니지 않나. 그러니까 정부 입장에선 '걱정하지 말아라'(라는 것)"라고 했다. 유 장관은 야당 의원들로부터 '오염수 홍보 책자' 발간에 대한 지적이 계속 이어지자 발끈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민주당 이개호 의원이 "(오염수에 대한 우려를) 괴담이라고 해서 홍보물을 만들어 배포하지 않느냐"고 거듭 묻자, 유 장관은 "후쿠시마 이야기 많이 하시면, 당장 경험한 광우병 얘기부터 떠오른다. 사실은 그때도 정말 여러 가지 문제제기가 됐다"고 말했다. 그러자 이 의원은 "옛날 이야기 끌어들여 논쟁하지 마시고 (오염수를) 독립적으로 우리가 입증하면 되는 것 아니냐"며 정부가 독립적인 시료 채취를 통한 안전성 검증을 할 것을 촉구했다. 이 의원은 나아가 가짜뉴스의 기준 정립을 요구했다. 이 의원은 "(문체부에 가짜뉴스) 그 기준이 뭐냐 하고 자료 요구하니 진실성, 정보 전달과정에서의 의도성, 추상적인 표현으로 해서 답변을 줬다"며 "객관적 기준부터 마련해주시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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