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7일 박민 한국방송공사(KBS) 사장 후보자 인사청문요청안을 재가했다.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에 윤 대통령의 인사정책 등 '용산 책임론'이 제기되는 가운데에도, 야당이 강하게 반대하는 인사에 대한 임명 수순밟기에 나선 것이다. 방송법에 따라 KBS 사장은 KBS 이사회가 임명제청하고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대통령 임명으로 확정된다. 앞서 KBS 이사회는 지난 13일 임시이사회를 열어 야권 성향 이사 5명이 모두 퇴장한 채 여권 이사 6명만으로 표결을 진행해 박 후보자를 최종 후보로 임명제청했다. 더불어민주당은 "KBS 이사회의 비호 속에서 밀실에서 졸속으로 처리한 작태"라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날 KBS를 대상으로 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민주당은 '윤석열 정권 방송장악 규탄한다!', '낙하산 사장 결사반대!' 등의 손팻말을 내걸어 국감이 한때 파행을 빚기도 했다. (☞관련 기사 : KBS 국정감사에서 여야 충돌)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과 서울대 정치학과 동문인 박 후보자는 1991년 문화일보 기자로 입사해 사회부장, 정치부장, 편집국장, 논설위원을 지냈다. 박 후보자가 KBS 사장에 임명되면 김의철 전 사장의 잔여 임기인 2024년 12월 9일까지 직무를 수행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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