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 위원장은 혁신위가 과연 당에 쓴소리를 할 수 있겠느냐는 우려가 당 안팎에서 일고 있는 상황을 의식한 듯(☞관련 기사 : '인요한 혁신위'에 쏟아진 우려…"'아내와 아이'가 문제라면 어쩔 거냐?") "저는 원래 남 얘기를 잘 안 듣는다. 성격이 그렇다"며 "여러분들 걱정할 것 없다. 소신껏 살아왔다"고 했다.
또 "제가 원래 병원에서 의사다. 그래서 약을 조제하는데, 여기 업무는 다른 당을 겨냥하는 게 아니고 아마 1주일이 지나면 굉장히 우리 당 쪽에서 걱정을 많이 할 거다. 왜냐하면 꼭 먹어야 할 쓴 약을 조제해서 여러분들이 시원하게 느낄 수 있도록 바른 길을 찾아가겠다"고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이날 오전 박정희 전 대통령 추모식에서 마주친 데 대해선 "오늘 대통령하고 만나서 대화했느냐고 묻던데 손도 못 잡아봤다"고 일축했다. 혁신위 인선에 윤 대통령과 당에 대해 쓴소리를 해온 인사들이 포함되지 않았다는 지적에는 "제가 쓴소리를 많이 할 것"이라고 했다. 인 위원장은 혁신위원 중 다수가 내년 총선 출마 후보군인데 대해 "불출마 약속은 받은 것 없다. 그냥 좋은 사람들로 인재 풀을 만들었다"며 "그것은 너무 앞서 나가시는 것이다. 지금은 그런 것 논의할 때가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집이라는 것은 지을 때 기초를 잘 다져야 한다. 도덕적인 기초, 원칙"이라며 "(혁신위는) 당이 바른 기초를 가지고 출발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것이고, 제가 공천까지 앞서나가지는 않는다"고 했다. 박정하 당 대변인은 이에 대해 "공천(준비 작업)과 혁신은 교집합 같은 지점이 있고 무 자르듯 자를 수 없는 부분이 있다"며 "공천에서 가장 기본적인, 혁신을 위한 공천 방향 등은 고민할 수 있지만 구체적인 공천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다는 뜻으로 해석해 달라"고 설명했다. 인 위원장은 옆에서 이를 듣고 있다가 "정확하다"고 확인했다. 다만 인 위원장은 임명 첫날 언급한 "통합"에 이어 이날은 "소통"과 "희생"을 중요한 방향으로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희생"을 세 차례 연달아 언급하며 그는 "기회는 이번 한 번"이라고 비장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를 공천 혁신과 연관지어 보면 다선·중진들의 험지 출마나 불출마 등을 촉구하는 것으로 풀이될 수도 있다. 인 위원장은 한편 여야 정당 혁신위들이 위원장 개인의 도덕성 문제나 설화 등으로 좌초된 과거 사례를 의식한 듯 "타 당이 저희 병원에 연락해서 내가 징계를 받았느냐, 무슨 함부로 한 행동이 있느냐 이런 것을 공문으로 보냈더라"며 "제가 굉장히 흠잡을 게 많지만 저에 대한 흠집, 저에 관한 게 중점이 돼서는 안 되고, 제가 실수도 많이 할 것이지만 저는 그 (실수를) 인정하고 넘어갈 수 있는 용기가 있다. 그건 확실히 약속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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