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화가 박진 작가의 개인전이 서울 인사동 소재 미술관 '갤러리밈(GalleryMEME)'에서 11월 8일부터 14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회는 박진 작가의 첫번째 개인전이다. 박진 작가는 독일 베를린종합예술대학교에서 순수미술학과를 마치고 서울에서 활동하고 있다. 박 작가는 늘 동경하고 관찰하며 경험한 발레에서 섬세하고 강한 동작을 구현해내는 그 순간들을 작품으로 표현하고 싶다는 고민을 가져 왔다. 그는 작품의 주요 모티브인 무용수를 통해 인체가 갖는 생명력, 그들의 일상적인 삶의 모습과 더불어 그 안에 내재되어 있는 감정들까지도 나타내고자 한다. 드로잉 작업에서는 무용수의 움직임에 대한 사실적인 재현과 그 속에 자유롭게 표류하는 감정들을 붓의 터치, 물감의 농담, 여백을 통해 보여준다. 작가는 정제되고 스피디한 특유의 표현 기법을 통해 인체근육의 수축과 이완이라는 섬세한 부분까지도 역동적으로 표현한다. 아크릴을 이용한 회화 작업에서는 형상성을 지니고 있지 않지만 압도적이며 자유로운 색채와 터치로 구현되는 마띠에르를 통해 인체의 역동적인 에너지뿐만 아니라 그 내면까지도 표현한다.
작가의 작업에 있어 형상성의 유무는 보는 이들에게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관람객은 작품 속에서 작가와 감정을 공유하고 다양한 색채와 질감으로 덮여있는 평면에 내재된 의미를 찾아보는 여행을 즐기면 된다. 박진 작가는 "작가가 작업을 할 때에 가장 먼저 생각하는 것이 무엇을 그릴 것인가, 그리고 무엇을 전달할 것인가였다"며 "이런 기준으로 소재를 찾고 이번 작업에 임하면서 내가 전달하겠다는 메시지에서 되려 내가 깨달음에 도달하는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박 작가는 "이번 작업의 처음 시작은 인간의 인체로 표현되는 감정들을 표현해보고 싶었다"며 "인체와 인간의 본성과 나를 깊이 탐구하고 들여다보면서 역설적으로 결국 나를 창조하신 창조주를 올려다보게 됐다"고 했다. 박 작가는 "인간의 본성은 나를 중요시 하고 끊임없이 나를 높이려 한다. 그러다보니 '그로잉 업(Growingup)'이 없다. 그러나 자아가 죽었을때 절대자인 창조주가 나를 이끈다는 것을 느낀다"며 "그 순간 안정적이고 편안하고 즐겁다. 이번 작업은 굉장히 다양한 표현방법이 공존한다. 그것들은 한곳으로 향해 가는 과정이다. 나를 이끄는 그 존재를 향해 계속 앙망하며 앞으로 나의 작품에 담기길 소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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