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홍범도 자랑스럽지 않냐" 묻자 신원식 "볼셰비키, 육사 정체성 맞지 않아"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홍범도 자랑스럽지 않냐" 묻자 신원식 "볼셰비키, 육사 정체성 맞지 않아" "洪, 매우 자의적·적극적 볼셰비키 활동…남침 주역이 국군 뿌리냐"
신원식 국방부 장관이 봉오동 전투의 영웅 홍범도 장군에 대해 "볼셰비키 홍범도에 대해서는 육사에 흉상을 설치하는 것은 육사 정체성과 맞지 않다"고 국회에 출석해 말했다. 지난 10.11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이후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은 늘 무조건 옳다"라며 자세를 낮췄지만,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등 '이념 논쟁' 사안에 대한 윤석열 정부의 태도는 달라진 게 없는 것으로 보인다. 신 장관은 10일 오후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정책질의에 출석한 자리에서, 더불어민주당 도종환 의원이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문제를 지적하며 "선배 군인인 홍범도 장군이 자랑스럽지 않느냐"고 묻자 이같이 말했다.

"홍범도 장군의 독립운동에 대해서는 자랑스럽고 존경합니다. 그러나 볼셰비키 홍범도에 대해서는 육사에 흉상을 설치하는 것은 육사의 정체성과 맞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도 의원은 "그렇게 말씀하시는 것은 홍범도 장군에 대한 모욕"이라며 "이 분이 그렇게 후배 군인들로부터 모욕받을 만한 인생을 사신 분이 아니다"라고 분개하는 태도를 보였다. 신 장관은 그러나 "모욕한 적 없다. 사실을 말씀드렸을 뿐"이라고 물러나지 않았다. 신 장관은 이후 여당 김영식 의원이 해당 사안에 대해 추가 답변 기회를 제공하자 "독립운동가 홍범도 장군에 대한 평가는 저희들도 다 존중한다"며 "육사에 없다고 해서 모욕하는 거라고 하시는데 그러면 육사에 없고 독립기념관에 동상이 있는 윤봉길 의사는 모욕당하는 거냐. 그건 너무 논리의 비약이고, 육사는 박물관이 아니다. 모든 사람들을 다 선양할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신 장관은 또 "홍범도 장군이 훌륭한 독립투사라고 한 것을 한 번도 부정한 적이 없다"며 "단지 냉전 해체 후 소련의 공식 문서가 대거 발견됨으로써 홍범도 장군이 매우 자의적이고 적극적으로 볼셰비키 활동을 했다는 것이 문서로 다 나왔다. 그래서 공산집단으로부터 대한민국을 지킨 육사의 정체성과는 맞지 않다"고 했다. 신 장관은 그러면서 "차제에 기회를 주시니까 한 말씀만 드린다. 문재인 전 대통령께서는 취임하자마자 독립군 대표로 홍범도 장군을, 광복군의 대표로 김원봉 장군을 국군의 뿌리라고 했다. 한 분은 적극적 볼셰비키였고 한 분은 남침의 주역이다. 그 두 분이 국군의 뿌리가 될 수 있겠느냐"고 주장했다. 신 장관은 이어 "그리고 동시에 6.25 전쟁사, 북한의 이해, 그리고 군사전략 과목을 필수과목에서 선택으로 바꾸는 바람에 70%의 생도들이 그 교육을 못 받고 졸업했다"고 문재인 정부를 비판했다. 민주당 의석으로부터 항의가 터져나왔지만 신 장관은 지지 않고 언성을 높이며 "국민들께 한 가지 여쭙겠다. 어떤 장교가 있다. 그는 옛 소련과 북한을 뿌리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6.25 전쟁사, 북한을 모른다. 북한이 침략하면 어떻게 싸울 군사전략도 배우지 않았다. 병사들 평균의 군사훈련만 받았다. 그런 장교를 믿고 국민 여러분들께서는 단잠을 청하실 수 있겠나"라고 발언을 이어나갔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이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원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2-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