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호 "李 험지출마? 1만원 있는 사람이 1억 있는 사람에 '전 재산 걸자'는 것"
이 대표의 사법연수원 동기인 최측근 정성호 의원은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의원의 '이재명 안동 출마' 요구에 대해 "말이 되는 얘기냐"고 격렬히 반발했다. 정 의원은 "당 대표가 안동 지역구에 가게 되면 거기서 전력을 다해야 될 거 아니냐. 대표를 그냥 안동에 가둬두는 것"이라며 "그럼 안동 가서 출마한다고 안동 지역구 관리만 하고 있느냐? 거기 선거운동만 해야겠느냐?"고 했다. 정 의원은 이 의원이 '이 대표가 솔선수범하면 비명계도 당이 가라는 곳으로 가겠다'고 한 데 대해 "저는 이 의원도 잘 아는 사이지만 그래도 3선 중진 아니냐. 좀 격 있게 했으면 좋겠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하며 "아니, 재산 1만 원 갖고 있는 사람이 재산 1억 갖고 있는 사람에게 '우리 재산 다 걸고서 단판 승부 한 번 해보자, 내기해 보자' 이것과 같은 얘기"라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77%의 지지를 받고 지금 권리당원들이나 지지자들 지지를 전폭적으로 받고 있는 당 대표, 총선 국면에서 당의 총선 전략을 짜고 공천을 어떻게 해야 될 것인지, 당무를 어떻게 해야 될 건지 이런 거 해야 될 당 대표에게 '나하고 같이 험지 출마하자' 이게 비교할 수 있는 거냐"고도 했다. 정 의원은 최재성 전 정무수석 등 당내 일각에서 이 대표의 총선 불출마 가능성을 제기한 데 대해서도 "이 대표야말로 내년 총선의 승리가 본인의 정치 생명을 다 걸고 해야 하고 가장 절실하다. 때문에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모든 걸 할 수 있다"면서도 "거기에는 다 열려 있는데 지금 단계에서 그런 얘기를 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그 이유로 "아직 선거가 많이 남아 있는데 감동을 주겠나?"라며 "선거에 영향을 미칠 결정적 승부수라고 하는 것은 총선 한두 달 사이에 형성되는 것이다. 그때 결정될 문제"라고 했다. 공교롭게도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의 험지출마·불출마 권고를 받은 김기현 지도부와 매우 유사한 반응이었다. 정 의원은 또 '원칙과 상식' 등 비명계 모임에 대해서도 "민주당 국회의원이 165명인데 5% 정도 되는 의원들"이라고 일축하며 "결국 '공천권 내놔라', '포기해라', '당 지도부 권한을 내려놓으라'는 지도부 폄하성 발언들만 하고 있지 않느냐. 그런 권력투쟁적 모습을 보여주는 게 우리 당에 뭔 도움이 되는지 잘 모르겠다. 그게 원칙이고 상식이냐"고 날을 세웠다. 정 의원은 또 '질식할 것 같다'(조응천 의원) 등 비명계에서 나오는 당 상황에 대한 비판에 "입만 열면 민주당이 사당화돼 있다, 팬덤 정치한다, 당내 민주주의가 사라졌다는 얘기를 계속하는데 이게 독재정당이라고 하면 가능한 얘기겠느냐. 얘기 다 자유롭게 하지 않느냐. 자유롭게 활동하고 아무런 제재도 안 가고 있다"며 "만약 국민의힘에서 당 대표 사퇴해라, 당이 사당화돼 있다, 공천 불공정하게 할 거다, 이렇게 계속 얘기하면 견딜 수 있겠느냐. 벌써 해당행위로 쫓겨났을 것"이라고 공격했다. '개딸' 등 적극 지지층을 단속해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그는 "민주당 과거 당 대표 중에서 이재명만큼 적극 지지자들에 대해서 자제하라고 여러 번 얘기한 대표가 있느냐? 문재인 대통령도 그렇게 말씀하지 않으셨다. (문 전 대통령이) 당 대표 때도 소위 강렬한 '문빠'라고 통칭됐던 지지자들이 저한테도 많은 문자폭탄 보내고 수없이 국회의원들한테 문자폭탄 보냈지만 한 마디도 자제하라는 말씀한 적 없다.오히려 '양념'이라는 말씀을 하셨다"며 "이 대표는 여러 차례에 걸쳐서 자제해 달라는 경고성 발언을 많이 했다"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그런데 그 강성 지지자들이 왜 비판하는지를 본인들도 한번 돌아봤으면 좋겠다"며 "끊임없이 지도부 흔들고, 당에 문제제기만 하고 있고, 본인이 민주당 국회의원이 아닌 것처럼 하고 있는 거 아니겠느냐. 제3자적인, 평론가적인 입장에서 그런 얘기만 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명계에 전례 없이 강하게 날을 세웠다. 그는 나아가 "그냥 탈당하려고 하니까 면이 안 서니 '나 그냥 쫓아내 달라' 아니면 탈당하려는 명분 쌓기가 아닌가, 이런 의심을 하는 분들도 많이 계신다"고까지 했다. 그는 "저는 그렇게 생각하고 싶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