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경기도지사 시절 법인카드 유용 의혹으로 경기도청을 압수수색했다. 민주당 소속 김동연 현 경기도지사는 이에 대해 "대단히 불쾌하다"며 "정치 수사"라고 반발하고 나섰다. 김 지사는 4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 이 시각 검찰은 경기도지사 비서실을 압수수색하고 있다"며 "오늘 오전 9시 40분에 전임 지사 부인의 법인카드 건으로 압수수색을 하겠다고 비서실에 들이닥쳤다"고 상황을 전했다. 김 지사는 "도대체 이 나라가 어디로 가나. 이 나라가 검찰국가인가, '검주'국가인가"라며 "강력한 유감과 경고를 표한다"고 했다. 김 지사는 "검찰의 이같은 수사는 과잉수사, 괴롭히기 수사, 정치수사"라고 규정하며 "총선을 불과 몇 개월 앞두고 야당 대표를 겨냥한 정치적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했다. 김 지사는 "검찰 수사는 도저히 상식으론 이해할수 없는 과잉수사"라며 "작년 7월 1일 제가 취임한 후 오늘까지 도청 압수수색이 집행 기준으로 14번, 날짜로 54일간이고 약 7만 건 자료를 이미 압수했다. 이번 법인카드와 관련해서도 제가 취임한 이후 작년 10월에 2번, 오늘까지 3차례 걸쳐 압수수색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도대체 작년 7월 취임한 저와 저희 비서실 보좌진들이 전임지사 부인 법인카드와 무슨 관계가 있느냐"며 "상식적으로 제 컴퓨터는 제가 취임한 후 새로 구입한 컴퓨터였고, 비서실 컴퓨터도 다 새로 구입해서 쓰는 것이고, 심지어 도청이 지난 5월에 광교 신청사로 이주했다. 비서실(직원)도 전원 제 취임 후 새로운 직원들이고 취임 전 비서실 근무자는 한 명도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무도해도 되나", "나라가 무법천지"라고 강하게 성토했다. 이날 수원지검 공공수사부는 오전부터 경기도청 남·북부청사를 대상으로 동시에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압수수색 대상은 도청 총무과, 비서실 등 10여 곳이며, 이재명 전 지사 재임 시절 법인카드가 사적으로 사용됐다는 곳으로 지목된 식당·청과상 등도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날 압수수색 영장에는 이 대표가 업무상 배임 혐의 피의자로 적시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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