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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상위 0.9% 자산가가 총금융자산 59% 독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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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상위 0.9% 자산가가 총금융자산 59% 독점 45.6만 명, 금융자산 2747조·부동산 2543조 보유
한국 인구의 1퍼센트(%) 미만 최상위 자산 소유자가 전체 가계 총 금융자산의 60% 가까이를 점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가진 총금융자산은 2747조 원이었고 부동산자산은 2543조 원이었다. 18일 KB금융경영연구소가 발표한 '2023 한국 부자 보고서'를 보면, 올해 금융자산 10억 원 이상을 보유한 '한국 부자'는 45만6000명으로 전체 인구의 0.89%에 해당했다. 지난해 42만4000명에 비해 3만2000명(7.5%) 증가했다. 전체 인구에서 부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0.82%) 대비 0.07%포인트 증가했다. 이는 2019년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이었다.

자산 상위 0.9%가 총자산 59% 독점

올해 한국 부자가 보유한 총금융자산은 2747조 원이었다. 지난해 2883조 원 대비 136조 원(-4.7%) 감소했다. 2019년 이후 4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금리 상승으로 인해 주식과 채권 가치가 하락한 영향이 반영됐다고 연구소는 밝혔다. 한국 부자의 총금융자산(2747조 원)은 한국 가계 전체의 총금융자산 4652조 원의 59.0%에 달했다. 즉 0.89%의 부자가 전체 가계금융자산의 60% 가까이를 점유했다. 이들 부자를 금융자산 10억 원~100억 원 미만(자산가), 100억 원~300억 원 미만(고자산가), 300억 원 이상(초고자산가)의 세 그룹으로 나눠 비교하면 초고자산가의 자산 비중이 압도적으로 컸다. 자산가는 41만6000명으로 전체 부자의 91.2%였다. 이들은 1061조 원의 자산을 보유해 부자의 총금융자산 38.6%를 차지했다. 고자산가는 3만2000명(6.9%)이었으며 이들은 558조 원의 자산을 보유해 전체의 20.3%를 차지했다. 초고자산가는 9000명으로 전체 부자의 1.9%에 해당했다. 한국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02%였다. 이들은 1128조 원의 자산을 보유해 부자의 총금융자산 가운데 41.1%를 차지했다. 한국 전체 가계 총금융자산(4652조 원) 중 자산가는 22.8%를, 고자산가는 12.0%를, 초고자산가는 24.3%를 각각 차지했다. 즉 한국 최상위 자산가 0.02%가 한국 전체 가계금융자산 4분의 1가량을 차지했다.
▲자산 10억 원 이상 보유한 최상위 부자 수와 그들의 총 금융자산. ⓒKB금융경영연구소

최상위 부자 1인 평균 60억 이상 보유

부자 1인당 평균 금융자산은 60억2000만 원이었다. 지난해(67억9000만 원) 대비 7억7000만 원 감소했다. 자산가의 1인당 평균 금융자산은 25억5000만 원이었고 고자산가는 176억2000만 원이었다. 초고자산가는 1인 평균 1313억9000만 원을 보유했다. 전체 부자의 절반에 가까운(45.4%) 20만7300명이 서울에 거주했다. 다음으로 부자가 많이 거주하는 지역은 경기였다. 10만700명(22.1%)이 살고 있었다. 이어 부산 2만8500명(6.3%), 대구 1만9400명(4.2%), 인천 1만4200명(3.1%), 경남 1만1600명(2.5%) 순이었다. 서울과 경기, 인천을 포함한 수도권에 전체 부자의 70.6%가 집중됐다. 전년 대비 0.3%포인트 증가했다. 인천을 제외한 5대 광역시에는 15.7%가 거주했다. 전년 대비 0.6%포인트 감소했다. 지난해 대비 부자가 가장 많이 증가한 지역은 서울이었다. 1만6000명 증가했다. 이어 경기(6700명), 대전(1200명), 경북(1200명), 인천(1100명) 순이었다. 서울 내에서는 서초, 강남, 송파 등 강남 3구에 서울 부자의 45.0%가 집중됐다. 전년 대비 0.3%포인트 감소했다. 강북 지역에는 서울 부자의 34.4%(전년 대비 0.4%포인트 증가)가 거주했고 강남 3구를 제외한 강남 지역에는 20.6%(-0.1%포인트)가 살고 있었다. 부자 중에서도 고자산가가 집중된 지역을 나타내는 '부집중도 지수'를 보면, 서울과 세종의 부집중도 지수가 1.0을 초과해 가장 높았다. 제주, 부산, 대구, 경기, 인천이 뒤를 이었다. 서울에서는 강남, 서초, 종로, 용산의 부집중도가 높았다. 성동구는 올해 처음으로 부집중도 지수가 1.0을 초과했다. 이들 지역이 서울에서도 '부촌'에 해당하는 지역이라고 연구소는 밝혔다.

부자 소유 부동산 2543조 원

올해 한국 부자가 보유한 총부동산자산은 2543조 원이었다. 지난해(2361조 원) 대비 7.7% 증가했다. 2019년(1641조 원)에 비하면 약 900조 원 증가했다. 2021년(18.6%), 지난해(14.7%)에 비해 증가 폭이 작았다. 부동산 경기 부진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그럼에도 자산 규모는 증가했다. 해당 부동산 자산 중 개인명의 부동산자산은 1607조 원으로 63.2%였다. 법인명의 부동산자산은 936조 원(36.8%)이었다. 자산가 그룹(자산 10억~100억 미만)이 보유한 부동산자산은 1434조 원으로 전년 대비 15.1% 증가했다. 반면 고자산가와 초고자산가의 부동산자산은 1109조 원으로 전년 대비 0.5% 감소했다. 연구소는 "자산가는 개인명의 거주용 주택, 거주용 외 주택, 상가 등 단일 자산가치가 작은 부동산이 많았으나 고자산가 이상은 고가 주택, 토지·임야, 상가·빌딩 등 단일 자산가치가 큰 법인명의 부동산자산이 더 많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총자산에서 부동산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자산가가 60.3%였고 고자산가 이상은 48.2%였다. 한국 부자의 총자산을 세부적으로 나눠 보면 부동산 56.2%, 금융자산 37.9%였고 나머지는 회원권과 예술품 등이었다. 부자의 부동산자산 비중은 2021년 59.0%까지 증가한 후 지난해(56.5%)와 올해 소폭 감소했다. 반면 일반 가구 총자산 중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80.2%에 달했다. 일반 가구는 거주용 주택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고 그 외 약간의 금융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 세부적으로 부자의 총자산을 나눠 보면 거주용 부동산이 30.0%를 차지해 전체 자산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유동성 금융자산(13.3%), 빌딩·상가(11.0%), 거주용 외 주택(10.3%), 예·적금(9.9%), 주식·리츠·ETF(6.5%)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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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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