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우리 상대는 똘똘 뭉쳐서 총선용 악법을 통과시킨 것에도 부끄러움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며 정식 출범 뒤 첫 비대위 회의에서부터 '김건희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특검을 소재로 민주당을 공격했다. 한 위원장은 29일 비대위 회의에서 "오늘 총선이 103일 남은 것으로 제가 계산했는데 우리는 소수당이고 우리 상대는 똘똘 뭉쳐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우리는 동료 시민과 나라의 미래를 위해 반드시 이기기 위해 모였지만, 그 과정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전략을 다 동원해야 하고 그렇게 할 것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발은 반드시 공공선이라는, 공동의 선이라는 명분과 원칙에서 떼지 않겠다고 약속 드린다"고도 밝혔다. 한 위원장은 이어 "우리의 시간과 에너지는 한정돼 있고, 우리가 우리끼리 내부 권력 암투할 시간과 에너지는 없다"며 "그럴 시간과 에너지로 동료시민들을 위한 좋은 정책 만들어 설명하고 상대 당의 왜곡선동에 맞서자"며 당 통합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 구성원과 동료에게 드리고 싶은 말씀은 우리 내부에서 궁중 암투와 합종연횡하듯 사극 찍고 삼국지 정치 하지 말자는 것이다. 사극은 어차피 늘 최수종씨 것이고 제갈량은 결국 졌다. 우리가 할 일을 앞장서서 솔선수범해서 몸 사리지 말고 하자"고 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상임 전국위원회 의결을 거쳐 정식 임명된 비대위원 10명도 한 명, 한 명 소개했는데 '노인 비하' 논란을 일으킨 민경우 비대위원에 대해서도 "기득권과 싸우려다 누구보다 견고한 기득권층으로 변해버린 운동권의 특권 정치 청산에 앞장설 분"이라며 "386, 486, 586을 위한 정치가 아니라 동료 시민을 위한 정치를 바로 세워주실 분"이라고 기대를 표했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민 비대위원 사퇴 여부에 대해 "특별히 따로 언급하신 것은 없다"며 "한 위원장이 대한노인회에 가서 직접 의견을 듣고 사과하는 방법도 고민했지만 현재로서는 물리적으로 쉽지 않은 상황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는 장동혁 국민의힘 의원의 사무총장 임명, 홍영림 전 조선일보 여론조사 전문기자의 여의도연구원장 임명 등 새 당직 인선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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