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양기 교사는 (교무실에 책상이 없어) 운동장이나 옥상을 배회하는 인격 모독적인 불이익을 당하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가 이러한 제보자들에게 울타리가 돼주고, 책상이 돼주고, 의자가 돼주자는 취지에서 (일광학원을) 고발했습니다."
-이상희 참여연대 공익제보지원센터 소장, 2024. 1. 17. 일광학원 부패방지권익위법 위반 고발 기자회견
공익제보 교직원을 괴롭혀온 사학재단 일광학원을 <진실탐사그룹 셜록>과 참여연대가 직접 고발했다. 고발 대상은 우촌초등학교 최은석 전 교장과 이양기 전 교감 등 공익제보자 6명을 5년째 괴롭히고 있는 학교법인 일광학원의 전·현직 이사장 2명. 이들을 '부패방지 및 국민권익위원회의 설치와 운영에 관한 법률(부패방지권익위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셜록>과 참여연대는 17일 오전 11시 서울 내자동 서울지방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회견 직후 서울경찰청 민원실에 고발장을 접수했다."(이 회장이) 학교에 찾아와서, (공익제보는) 없었던 걸로 넘어가 줄 테니까 (스마트스쿨 사업) 하라고 해서 제가 안 하겠다고 했어요. 그때부터 저를 해고하고 학교 못 나오게 하고, 그다음부터 고소·고발을 하고…."
-유현주 씨
2019년 학교 법인은 공익제보자들에게 해임 등 중징계를 내렸다. 공익제보자를 향한 보복성 징계. 서울시교육청, 국민권익위원회, 지방·중앙 노동위원회 등의 구제 조치가 이어졌다. 하지만 학교 법인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 관련기사 : '방산비리'·'모델 성희롱' 이규태 회장, 공익제보자에 "무릎 꿇고 빌게 될 것")
"국민권익위원회의 신분보장 등 조치 결정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학교법인 일광학원은) 현재까지 그 일부를 이행하지 않고 있습니다. 일광학원의 공익제보자들에 대한 악랄한 보복 조치를 더는 묵과할 수 없습니다. '부패방지권익위법'은 공익제보자에 대한 불이익 조치, 그리고 국민권익위원회의 신분보장 조치 등 결정 불이행을 각각 범죄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김범준 참여연대 공익제보지원센터 실행위원, 2024. 1. 17. 일광학원 고발 기자회견
2022년 10월 이양기 교사는 학교로 돌아갔다. 해임부터 대법원 판결까지, 약 2년 8개월에 걸친 싸움에서 승리한 결과였다. 다시 학교에 돌아간 공익제보자는 6명 중 2명. 하지만 복직한 이후에도 괴롭힘은 멈추지 않았다. 이 교사는 복직 이후 과학전담교사를 맡았다. 학교는 교무실에 그의 자리를 만들어주지 않았다. 과학실은 다른 교사도 수업을 하고 방과후교실도 열리는 '공용 공간'이라 자리를 비켜줘야 할 일이 많았지만, 교무실에 자리가 없으니 가 있을 곳이 없었다."교무실에 책상을 마련해달라고 했더니, 자리가 없어서 안 된다는 거죠. (…) (과학실에서) 나오면 갈 데가 없는 거예요. 그래서 옥상에 올라가거나, 운동장을 배회하는 시간이 좀 많았죠. 2022년은 그렇게 보냈어요."
-이양기 씨
"저야 당연히 학교 법인과 사이가 안 좋으니까 (B등급일 거라) 처음부터 예상했지만, 저와 조금 친분이 있는 선생님들도 다 B등급이었어요. 근무 실적이 B등급을 받을 정도는 전혀 아니거든요. 저도 관리자(교감)를 해봤으니까 (평가 기준을) 알죠."
-이양기 씨
5년째 지속되는 학교 법인의 괴롭힘. 이 교사는 복직 후 3개월쯤 지난 때부터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가을에는 머리에 대상포진까지 발병하면서 결국 복직 1년 만에 2개월의 병가를 내고 말았다. 교직생활 30년 중 처음이었다. (☞ 관련기사 : '회장' 비리 고발 교사, 복직한 학교에 책상이 없어졌다)
"사회의 투명성을 보장하기 위해서 우리 사회가 공익제보자를 보호하자는 결단을 했고, 그에 따라서 공익신고자보호법과 부패방지권익위법을 제정했습니다. 법이 시행된 지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현실에서는 여전히 공익제보자들이 이런 제보를 했다는 이유만으로 수많은 불이익을 당하고 있습니다."
-이상희 소장, 2024. 1. 17. 일광학원 고발 기자회견
"이 사건은 공익제보자들이 얼마나 지속적으로 괴롭힘을 당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사건입니다. (…) 이러한 불이익에 대해서 법이 강력하게 조치를 취해서 다시는 이러한 일들이 재발되지 않아야 할 것입니다."
-이상희 소장, 2024. 1. 17. 일광학원 고발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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