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경상수지 흑자가 355억 달러에 육박하면서 전년 대비 40% 가까이 증가했다. 그러나 직전년(2021년) 흑자 규모에는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12월 국제수지(잠정)' 자료를 보면, 작년 12월 경상수지는 74억1000만 달러 흑자로 잠정 집계됐다.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5.8% 증가해 590억 달러가 됐고 수입은 9.3% 줄어들어 509억7000만 달러였다. 이에 따라 12월 상품수지가 80억4000만 달러 흑자를 내 경상수지 흑자를 견인했다. 반면 서비스수지는 25억4000만 달러 적자였다. 여행 부문에서 13억4000만 달러 적자가 났다. 이에 따라 작년 연간 총 경상수지는 354억9000만 달러 흑자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한은의 당초 전망치인 300억 달러 흑자를 넘어선 결과다. 연간 서비스수지에서 256억6000만 달러 적자를 봤지만 상품수지에서 340억9000만 달러 흑자가 났다. 상품수지 흑자를 견인한 건 하반기 들어 호조를 보인 수출이었다. 작년 연간 수출액은 6450억5000만 달러였고 수입은 6109억6000만 달러였다. 그러나 상반기 바닥을 친 무역 실적으로 인해 연간 수출액은 전년 대비 7.1% 감소했고 수입은 10.0% 줄어들었다. 즉 하반기 들어 수출이 회복세를 보인 건 맞지만, 연간으로 보면 수입 감소가 수출 감소보다 더 커 상품수지 흑자가 발생했다고 볼 수 있다.
한편 작년 경상수지 흑자 규모(354.9억 달러)는 2022년의 258억3000만 달러에 비해 37.4% 증가했다. 그러나 2022년 경상수지 실적은 11년 만에 최저 기록이었다. 이에 관한 기저효과가 발생했다. 직전년인 2021년 실적과 비교하면 여전히 한국 경제가 뚜렷이 회복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2021년 경상수지는 852억3000만 달러 흑자였다. 올해 경상수지 흑자(354.9억 달러)는 2021년 흑자 규모의 41.6%에 불과하다. 채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수출이 6494억8000만 달러(전년 대비 25.4% 증가)였고 수입은 5737억4000만 달러(31.2% 증가)를 기록해 상품수지가 762억1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제조업 호조로 인해 부품 수입이 증가하고 그 결과 수출액도 증가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지금과 정반대 상황이다. 한편 작년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323억9000만 달러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 같은 증가 규모는 전년(270억6000만 달러)에 비해서는 증가했으나 2021년(784억9000만 달러 증가) 증가분에는 절반에도 못 미친다. 내국인의 해외 직접 투자, 증권 투자 규모가 모두 줄어들었으나 기타투자가 감소에서 증가로 전환했고 준비자산 감소분이 전년보다 크게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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