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김어준 씨가 설립한 여론조사업체 '꽃'에서 민주당 총선 후보의 지지율이 낮게 나온 여론조사 결과를 두고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동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4일 <한국일보>에 따르면 3일 밤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여론조사 꽃에서 시행한 여론조사 결과를 두고 지도부 사이에서 설왕설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회의 초반에 정청래 최고위원이 "'여론조사 꽃'에서 시행한 여론조사 결과가 곧 나오는데 서울 동작갑에서 우리가 10%포인트가량 지는 것으로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대표는 이에 대해 "진짜 진다고 나왔느냐"고 되물었고, 서영교 최고위원 등 일부 회의 참석자들은 "동작갑과 '여론조사 꽃' 모두 우리가 유리한 곳인데 사실이냐"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이후 정 최고위원 측은 "전날 최고위 직전 전화로 조사 결과를 전달받는 과정에서 착오가 있었다"며 "영등포을 지지율을 동작갑으로 전달 받았다"고 정정했다. '지는 것으로 나올 것'이라는 여론조가 결과가 동작갑이 아니라 영등포을이라는 것이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의 하향 추세가 도드라지고 있다. 전화면접 방식은 물론이고 자동응답 방식 여론조사 결과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민주당의 공천 과정에서 국민의힘에 비해 잡음이 더 크게 부각되면서 중도층 이탈, 지지층 분열 등의 현상이 생기고 있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특히 인지도가 높은 비명계 인사들의 공천 탈락과 공천 불복 등이 이어지면서 '불공정 공천' 프레임에 민주당이 갖히게 된 모양새다.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객관적 수치와 추이가 드러나고 있는데다, 거의 모든 여론 전문가들이 '위험하다'고 지적하는데 이재명 대표의 인식은 딴판"이라며 "특정 조언 그룹이 따로 존재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실제로 이재명 대표 주변에서는 위기의식이 보이지 않는다. 이재명 대표 측 인사는 "국민들은 시끄러운 경선 과정에 대해서는 그렇게까지 큰 관심이 없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이재명 대표도 최근 공천 논란에 대해 "당내 공천으로 인한 후유증이나 혼란은 국민의힘이 훨씬 더 심한데 왜 그쪽은 조용한 공천이라는 둥 그렇게 엄호를 하면서 민주당 공천에 대해서는 사실과 다른 엉터리 그런 왜곡을 하시느냐"라는 인식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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