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법원으로부터 유죄 확정 판결이 난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 성폭력 사건 등 권력형 성폭력의 2차 가해자들이 22대 총선에 공천됐다는 비판이 여성계로부터 나왔다. 한국성폭력상담소, 한국여성의전화, 한국여성민우회 등 29개 여성단체들은 7일 공동으로 성명을 내고 "'가해자 옹호-피해자 비난'으로 만들어진 정치 권력은 시민에게 선택받지 못한다"며 "권력형 성폭력 2차 가해자들의 22대 총선 출마는 안 된다"고 했다. 여성단체들은 "안희정 성폭력 사건(당시), 가해자를 편들고 피해자를 공격하던 이들이 22대 총선에서 공천되고 있다"며 "안희정 출소 당시 교도소 공개 마중을 간 강준현 현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세종을 후보로 단수 공천되었고 안희정 캠프 청년팀 유세 단장으로 있던 성치훈은 더불어민주당 서울 서대문구 갑 청년전략특구 경선후보 최종 5인에 선정되었다"고 지적했다. 이날 오후 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는 서대문갑 경선 후보자로 성치훈·권지웅·김규현 3인을 선정했다 이 단체들은 "이밖에도 도지사라는 귄위를 이용한 권력형 성폭력 사건을 '개인의 일탈'로 운운한 자가 더불어민주당 충남 홍성·예산 후보로 전략공천됐다"며 "안희정 성폭력 사건을 반성하지 않고, 오히려 위력에 의한 성폭력 사건 피해자를 비방하며 '2차 피해'를 양산하고, 성폭력 재발 방지를 방해했던 대표적인 정치인들"이라고 했다. 이들은 민주당 쪽 후보 뿐 아니라 새로운미래 김종민·이낙연 공동대표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김 대표에 대해서는 안 전 지사가 2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자 '여론 재판'이라고 비판했던 부분을 지적했고, 이 대표에 대해서는 권력형 성폭력 피해자 지원 변호사를 조롱하는 글을 올리는 인사를 이낙연 캠프 성평등실천본부장으로 임명했다고 지적했다. 여성단체들은 "안희정은 3년 6개월 만기출소를 했고, 당시 도지사직을 사임했고, 당에서 제명되었다"며 "그러나 그 후 피해자는 일상을 되찾았나? 정치권력은, 충남도는, 더불어민주당은 재발방지를 준비했나?"라고 반문했다. 이들은 "그 반대"라며 "피해자를 조력하고 피해자와 연대한 이는 정당에서 배제되었고, 피해자를 공격하고 가해자를 편들어 온 사람들은 권력을 지켰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22대 총선에서 안희정 사건을 비롯한 성폭력 사건 가해자와 2차 가해자들이 출마하겠다면, 명확한 사과와 반성은 필수"라며 "민주당을 포함해 각 당이 아직 사과와 반성이 확인되지 않은 이들을 공천한다면, 제 정당의 가치, 지향, 당헌 당규, 공천 기준에도 위배되는 일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여성단체연합은 오는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오세훈 서울시장을 올해의 '성평등 걸림돌'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여성연합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가사돌봄노동의 가치를 폄훼하고 외국인 노동자를 차별했다"며 '성평등 걸림돌'로 선정한 이유를 밝혔다. 이밖에도 △성인지정책담당관실을 폐지한 이장우 대전시장 △성평등·성교육 도서를 폐기한 김태흠 충남지사 △공식 석상에서 페미니스트와 성소수자를 폄하한 정규헌 경남도의원 △'페미니즘 검증' 논란을 불러온 넥슨코리아 등도 '성평등 걸림돌'로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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