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내 대표 비(非)이재명계 현역인 전해철 의원을 꺾고 경기 안산 상록갑 경선을 통과한 양문석 후보가 과거 방송통신위원 재임 시절 피감기관 고위 인사로부터 '룸살롱'(유흥주점) 접대를 받은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여야 모두 과거 부적절한 처신을 한 총선 후보들에 대해 줄줄이 공천을 철회하는 상황이어서, 민주당이 양 후보에도 철퇴를 내릴지 주목된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양 후보는 지난 2011년 9월 당시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민주통합당(현 민주당) 최종원 의원과 함께 서울 강남의 한 룸살롱에서 KT 전무와 함께 술자리를 함께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당시 <한겨레> 보도로 알려진 사안으로, 신문은 최 의원과 양 후보가 국정감사가 시작된 다음날인 2011년 9월 20일 밤 11시께부터 새벽 1시께까지 서울 신논현역 근처의 ㄱ룸살롱에서 조 아무개 KT 전무와 술자리를 했으며, 수백만 원의 술값은 조 전무가 계산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이틀 뒤인 9월 22일에는 문방위의 방통위 국감이 예정돼 있었고, 당시 방통위 국감에서는 KT의 주파수 경매 포기, 정액요금제 무단가입, 이동통신 품질 저하와 이에 대한 방통위의 역할이 집중 감사 대상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높았다"고도 했다. 이같은 보도가 파장을 일으키자 양 후보는 2011년 11월 23일 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 앞서 "공직자로서 가서는 안 되는 자리에 갔고, 술을 마셨다는 것 자체에 깊이 사죄드린다"며 "두 번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며 사과했다. 양 후보는 지난해 안산 상록갑 출마 의향을 밝히면서 전 의원을 향해 '수박(겉과 속이 다르다는 뜻으로 비명계 의원을 지칭하는 표현)의 뿌리요 줄기'라고 발언해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다. 당 지도부는 양 후보에 대해 당직 자격정지 3개월의 징계를 내렸다. 그러나 전 의원이 현역 의원 평가 하위 20%에 포함돼 여론조사에서 20% 감산 불이익을 받음으로써 양 후보가 전 의원을 제치고 본선에 진출하게 됐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