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기대인플레이션율이 5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소비자심리를 나타내는 주요 지표는 하락세를 나타냈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 자료를 보면, 이달 소비자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전월 대비 0.2%포인트 올라 3.2%가 됐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이 상승세를 보인 것은 작년 10월(0.1%포인트 상승) 이후 5개월 만에 처음이다. 월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작년 10월과 11월 3.4%를 기록한 후 12월 들어 3.2%로 하락했고 올 1월과 2월에는 3.0%까지 내려갔다. 그러나 이달 들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소비자의 1년 후 물가 전망을 보여주는 지표다. 과일 등 농산물 가격 급등세가 이어지는 데다 국제 유가도 상승세를 보이자 소비자의 미래 전망이 더 비관적으로 변화한 영향이 반영돼 이달 지표가 상승세로 돌아선 것으로 풀이된다. 소비자의 장기 경기 전망을 보여주는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0.7을 기록해 전월 대비 1.2포인트 하락했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구성하는 15개 지표 중 6개 주요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다. CCSI가 100보다 높으면 앞으로 경기가 좋아지리라는 전망이, 100보다 낮으면 부정적인 시각이 우세한 것으로 풀이된다. 6대 지표는 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전망이다. 관련해 이달 6대 지표 중 현재생활형편(-0.3포인트), 생활형편전망(-0.3포인트), 가계수입전망(-0.4포인트), 현재경기판단(-0.2포인트) 등 4개 지표가 전월 대비 하락했다. 소비지출전망과 향후경기전망은 전월과 같았다. 상승한 지표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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