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대해 한 위원장이 대통령실·정부 입장과 거리를 두고 안철수·윤상현 의원 등 수도권 정치인들의 주장(☞관련 기사 : 안철수 "2000명 증원 전면 재검토" 중재안…윤상현도 "윤심보다 민심")에 힘을 실은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는데, 이런 가운데 한 위원장이 이틀 연달아 같은 입장을 반복하며 이같은 해석을 부인하지 않은 셈이다.
이에 앞서 장동혁 국민의힘 사무총장도 이날 중앙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 위원장이 의제 제한 없이 의대 증원 문제를 논의해야 한다고 했다'는 질문에 "의제 제한 없이 논의가 이뤄져야 이 문제의 해결점이 보일 것"이라며 "한 위원장도 그렇게 말했고 저도 똑같은 말씀을 드렸다. 국민 건강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고 답했다. 그는 '의대 정원 규모에 대해서도 타협이 가능한가'라는 질문에는 "지금 (의정 간에) 어디에서 갈등이 있는지 생각해본다면 어제부터 '의제 제한 없이 건설적인 대화를 해야 한다'는 그 의미는 충분히 드러나고 있다"며 부인하지 않았다. 그는 '당 지도부 차원에서 정부에 유연한 대응을 건의할 생각이 있나'라는 질문에는 "이미 한 위원장이나 제가 말한 것을 통해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에 대한 당의 입장이 어느 정도 드러났다"고 했다. '전날 한 위원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의대 증원 관련 조언도 들었다고 했는데 타협을 강조하는 취지였나'라는 질문이 이어지자 그는 "한 위원장과 윤재옥 원내대표가 박 전 대통령을 만나 구체적으로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 직접 들은 것은 없다"고 말을 아꼈다. 반면 윤석열 대통령은 전날 국무회의에서 "의대 증원은 의료 개혁의 출발점"이라며 "늘어난 의대 정원 2000명을 지역거점 국립의대를 비롯한 비수도권에 중점 배정하고 소규모 의대 정원 증원을 통해 지역·필수 의료 강화를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고 의대 정원 2000명 증원 입장을 고수했다. 같은 날 대한의사협회 42대 회장에 '전국 의사 총파업'을 공약으로 내건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회장이 당선됐다. 그는 의협 회장 선거 결선 투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의대 정원 500~1000명 축소와 보건복지부 장·차관 파면, 안상훈 전 대통령실 사회수석의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후보 공천 백지화 등을 주장해 정부와 의사단체 간 갈등이 강대강으로 갈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다. 한편 한 위원장은 '최근 국민의힘에 불리한 총선 판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질문에는 "그런 것을 판단하시는 것은 저희를 선택해주시는 국민들의 몫"이라며 "저희는 시민 이익과 국익을 위해 그동안 준비해온 최선안을 말씀드리고 있다"고만 답했다. 장 사무총장은 '범야권 200석' 전망까지 나오는 데 대해 "범야권이 바라는 목표 수치가 개헌, 탄핵까지도 가능한 200석 아닐까"라며 "저희 목표를 수치로 말하지는 않겠지만,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 국회가 범죄자들에 의해 방탄의 장소로 이용되면서 의회 독재, 범죄자 독재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해 국민의힘이 최선을 다해 많은 의석을 차지해야 한다. 상황이 쉽지 않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장 사무총장은 앞으로의 선거 전략과 관련 '내일부터 공식 선거운동 기간인데 출정식 계획을 세웠나'라는 질문에 "이전 선거 때는 자정을 기해 의미 있는 행보를 했는데 오늘 자정에 어떤 행보를 시작으로 선거운동을 시작할지 여러 안을 놓고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유승민 전 의원이 경기 화성정에 출마한 유경준 의원 캠프에 가기로 했는데, 유 전 의원의 역할을 검토한 적 없다는 한 위원장의 입장은 그대로인가'라는 질문에는 "어제 한 위원장이 명확하게 답변 준 것 같다. 달라진 것 없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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