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것(검찰)이 종남이(전종남 당시 청구동새마을금고 상무)가 아니고 회장님(본인 지칭)을 택해서 잡는 거 같아. 왜 그러냐면 이제까지 (검찰) 특수부 애들이 회장님(본인)을 단 한 번도 못 집어넣었거든."
새마을금고 임원과 사채업자가 연결되어 있다는 고백. 김상욱의 말은 이렇게 이어진다."이번에 새마을금고 (뱅크런) 사태가 계속적으로 보도가 되잖아. 우리나라에서 회장님(본인)이 제일 큰 사채업자거든. 이제까지 음지에 있다가 내가 양지로 이번에 나오면서, KC월드카 때문에 지금 이런 현상이 생긴단 말이야."
김상욱 : "KC월드카가 청구(동새마을금고)에서 90% (불법대출) 했다가 현재 (미분양이) 10% 남아 있어. (상가) 이십몇 개가. 그거 (불법대출) 마무리할 데(금융기관 의미)가 있겠는가?"
김재민 : "○○○새마을금고 괜찮겠는데요? ○○신협도 제가 바로 얘기를 해볼게요."
-2023년 4월 25일 통화
김상욱 : "너 계속 대출하고 있어? ○○에다가?"
김재민 "네, (옆 팀 사람에게) ○○농협하고 ○○수협 위주로 (대출 연결) 나오면 바로 연락 좀 해달라고 그랬고요."
-2023년 6월 12일 통화
<셜록>은 신탁원부를 통해 양덕동 리스트와 녹음파일 속 대화 내용을 직접 검증했다. 양덕동 리스트에 명시된 상가 82건(중복 포함) 중 76건에서 수상한 공통점을 확인했다. 공통점은 크게 네 가지다. △해당 상가를 분양받은 76명 모두 KC월드카 상가를 담보로 청구동새마을금고에서 최대 9억 6000만 원의 대출을 받았다는 점 △담보신탁 계약은 모두 무궁화신탁이 맡았다는 점 △분양(매매)일자가 2020년 4월 17일로 모두 같다는 점 △창원시 세무과에서 지난해 11월경 상가 대부분(57건)을 일괄 압류했다는 점. 페이퍼컴퍼니들도 해당 상가를 분양받은 것으로 보인다. 회사 6곳 모두 이사회 구성원으로 시행사(청안홀딩스) 대표가 들어가 있었다. 또 이들 회사는 모두 등기부등본상 주소가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공유오피스로 일치했다. 직접 공유오피스를 방문해 확인한 결과, 6곳 모두 짧은 기간 그곳을 사용하다 한꺼번에 사무실을 뺀 지 오래였다."김상욱 일당이 1년간 명의를 빌려주는 조건으로 매달 대출 이자와 200만 원의 임대수익을 보장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계약기간 1년만 지나면 김 회장 일당이 운영하는 법인으로 소유자 명의를 이전해 채무를 가져가겠다고 말했습니다." -피해자 A
이들은 투자금 없이 매달 월세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모집책들의 말에 속아 넘어갔다. 불법이 아닌가 의심하는 사람들에게 모집책들은 '김상욱 회장이 본인 돈 800억 원을 청구동새마을금고에 예금하면 그 돈으로 대출을 해주는 거니까 걱정하지 말라'는 말로 안심시켰다. 피해자들이 청구동새마을금고와 대출 계약을 맺은 곳은 서울 신설동에 있는 한 카페였다. 금고 직원들이 카페로 나와서 서류를 처리했고, 그 자리에는 김상욱도 함께 있었다."김상욱 회장 아들이 운영하는 카페 하타○○에서 담보대출을 위한 ‘자서’(자필서명)를 했습니다. 청구동새마을금고 직원들이 카페로 출장까지 나와서 업무를 보길래, 김 회장이 정말 돈이 많은 사람이라고 믿었습니다. 제대로 된 설명도 없이 대출계약 서류 뭉치에 서명하라고 해서 잘 모른 채 서명만 했습니다." -피해자 B
"요런 것(서명 이외 부분)도 다 쟤네들이(김상욱 일당) 쓴 거예요. 나는 여기다(서명란에다) 내 이름만 적은 겁니다. 나머지는 (내가 쓴 게) 아니에요." -피해자 C
대출 당시 KC월드카 상가 152곳 중 절반 이상이 미분양 상태였다. 분양가는 7억5000만 원. 하지만 청구동새마을금고의 의뢰를 받은 감정평가사는 감정평가액을 12억 원으로 부풀렸다. 청구동새마을금고 전종남 상무는 감정평가액이 부풀려진 사실을 알면서도 부동산 담보 대출을 실행해줬다. 명의자들의 대출금 상환 의사나 경제적 능력에 대한 고려는 일체 없었다. KC월드카 상가를 담보로 받은 대출금은 무려 9억6000만 원. 대출금이 분양가보다 2억 원가량 더 많이 나온 비상식적인 상황이다. 분양가를 치르고도 남는 대출금 차액 총 114억 원가량이 김상욱 일당에게 흘러 들어갔을 것으로 추정된다. 명의자들의 통장에서 약 1억3000만~1억5000만 원이 현금으로 각각 인출된 사실이 확인됐다. 명의자들 본인도 모르게 빠져나간 돈. 공범 전종남 상무가 당시 청구동새마을금고 실무책임자로서 '고액 현금 인출'을 승인했다."작년에는 이자만 상환하면 돼서 매월 1000만 원씩 갚아야 했죠. 올해부터는 원금까지 갚아야 해서 매달 5400만 원씩 청구되더라고요. 알고 보니 김상욱 일당들이 9억 원이 넘는 대출금을 3년 안에 상환하도록 설정해놓은 거예요.
(운영 중인) 사업 때문에 카드를 못 쓰면 안 되니까 작년에는 이자만 몇 번 내면서 일단 (연체를) 막았어요. 지금은 신용불량자가 돼서 카드도 못 쓰고, 재산세도 못 내서 (상가를) 압류당해버린 겁니다." -피해자 D
"누가 피해자입니까? 저도 피해자입니다. 기자님, 누가 제 전화번호 알려줬습니까? 저는 1500억 원 불법 대출한 적도 없고요. 정확하게 어떤 라인을 타고 (연락을 해)왔는가 얘기를 해주세요. 거기에 대해서 내가 정확하게 알고 보도자료 내드릴게요. (…) 운전 중이니까 말하지 마세요!"
그는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었다. 기자가 다시 여러 차례 전화를 걸었지만, 더 이상 전화를 받지 않았다. <셜록>은 전종남 당시 청구동새마을금고 상무에게도 반론을 요청했다. 전 상무는 "김상욱 회장과 요즘도 연락하는지", "불법대출 업무를 혼자 처리한 건지" 묻는 기자의 질문에 "아니다"라는 대답만 반복한 채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었다. 현재 그는 신당1·2·3동새마을금고를 상대로 징계면직처분 무효확인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무궁화신탁의 김재민 대리는 횡령과 사문서 위조 등의 이유로 직권면직 당했다. 그는 셜록의 취재 연락을 받지 않다가, 17일 1화 기사가 발행된 후 "현재 수사 중인 사건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어 의견을 밝히기 어렵다"는 입장을 보내왔다.※해당 기사는 <프레시안>과 <진실탐사그룹 셜록>의 제휴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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