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이 야권의 대승으로 끝난 이후, 문재인 전 대통령이 이른바 '조국 신당', '이낙연 신당'으로 불린 조국혁신당·새로운미래 지도부의 예방을 잇달아 받아 눈길을 끌고 있다. 야권의 적자이자 차기 대권주자로 유력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는 총선 후 2주째 만남이 없는 상황에서다. 문 전 대통령은 23일 오후 이석현 비상대책위원장 등 새로운미래 지도부의 예방을 받고 "이번 선거에서 야당을 지지하는 국민들이 한 가족임에도 갈라져 있어 선택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그럼에도 한편으로는 서로 응원하는 마음이 있었을 것이다. 야권이 모두 일치단결해 정부에 대한 대응도 잘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이 비대위원장이 당 공보실을 통해 전했다. 문 전 대통령은 특히 "새로운미래 비대위가 선거 결과를 바탕으로 원인을 분석하고 평가해 빠르게 당을 추스르길 기대한다"면서 "거대 양당에 마음을 주지 못하는 국민들 마음을 모으고 대변하는 역할을 잘 해냈으면 한다"고 했다고 한다. 문 전 대통령은 "민주주의가 튼튼히 뿌리내리고 자생해나가면 좋겠다. 그래서 앞으로 새로운미래가 큰 발전이 있기를 기대한다. 그걸 위해 노력을 해달라", "새로운미래가 크게 약진하기를 바란다"고 덕담을 했다고 이 위원장은 밝혔다. 이 위원장은 "문 전 대통령께서 여러 모로 환대해주고, 서재 설명도 해주고,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모두 격려말씀을 해주셨다"고 부연했다,. 문 전 대통령은 앞서 지난 15일에는 조국 대표 등 조국혁신당 지도부·당선인들의 예방을 받고 "정권심판 바람을 일으켰고 범야권 승리에 큰 기여를 했다"고 이들을 치하하며 "조국혁신당이 집단지성으로 새로운 정당의 리더십과 문화 보여줬듯이 한국 정치를 바꾸고 발전시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었다. 문 전 대통령은 당시 "조국혁신당이 창당할 때만 해도 많은 국민들이 안쓰럽게 생각하기도 했다. 그 안쓰러움에 멈추지 않고 당당한 정당으로 우뚝 섰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국혁신당은 최근 윤석열 대통령과의 영수회담을 앞둔 이재명 대표를 향해 '야권 연석회의를 열자'고 압박하고 있다. 조 대표는 전날인 22일 전북 전주에서 열린 총선승리 보고대회에서 "이 자리를 빌려 이재명 대표께 정중히 요청한다. 윤 대통령과 만나기 전에 범야권 연석회의를 만들어 주도해달라"고 했다. 조 대표는 "회담 전에 야권 대표들을 만나 총의를 모은다면 더 큰 힘이 실릴 것"이라며 "총선 민심을 담은 법률과 정책에 관해 기탄없이 의견을 교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조 대표는 이날(23일)에도 광주를 찾아 연 기자회견에서 "저희가 이재명 대표나 민주당의 발목을 잡겠다는 것이 아니고, 곧 개원될 22대 국회에서 같이 활동할 텐데 저희가 생각하는 바를 (윤 대통령에게) 전달해줬으면 한다"며 "저희만이 아니라 작은 정당이라고 하는 기본소득당, 사회민주당, 진보당까지 다 수렴하는 게 민주당이 맏형으로서 역할을 하는 게 아닌가 싶어 말씀드린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이 전통적으로 야권연대를 주도하며 내세운 '맏형론'을 역으로 들고나와 '맏형 역할을 하라'고 요구한 셈이다. 조 대표는 "(야권 연석회의) 제안에 대한 교감은 없었다"면서도 "향후 법안을 내고 정책을 시도하는 데 있어서 민주당과의 협력은 당연하다. 민주당도 주요 법안을 통과시키려면 저희가 필요하지 않나"라고 하기도 했다. 조 대표는 전날 전북, 이날 광주·전남을 찾아 '총선 승리 보고대회'를 여는 등 22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연일 기세를 올리고 있다. 특히 이날은 광주 5.18 묘역과 고(故) 김대중 대통령의 고향전남 신안군 하의도를 방문하는 등 야권에 상징적 의미가 있는 장소를 찾아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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