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선거에 대표 친(親)이재명계 박찬대 의원이 단독으로 입후보하며 차기 원내대표를 사실상 확정지었다. 이재명 대표에 대한 당 대표 연임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원내대표와 국회의장 후보까지 모두 친명 인사들로 채워지며 민주당은 확실한 '친명 독주 체제'를 굳혀가는 모양새다. 민주당은 26일 오전 11시를 기해 차기 원내대표 후보 등록을 마감했다. 전날부터 이틀간 접수를 받은 결과, 후보 등록을 한 이는 박 의원이 유일하다. 민주당 원내대표 선거에서 단독 후보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 의원은 전날 최고위원직을 사퇴하고 원내대표 후보 등록을 마쳤다. 그는 후보 등록 후 입장문을 내고 "실천하는 개혁국회, 행동하는 민주당, 당원 중심 민주당을 만들겠다는 각오를 다시 다진다"라며 "총선에서 보여주신 국민의 명령에 실적과 성과로 화답하는 원내대표가 되겠다. 박찬대가 해내겠다"고 밝혔다. 원내대표 유력 후보군에 포함됐던 박주민 의원은 같은 날 원내대표 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에 앞서 또다른 유력 후보로 거론됐던 김성환·서영교·김민석·한병도 의원 등이 줄줄이 출마 의사를 접으면서 사실상 박 의원이 원내대표 단독 후보로 정리됐다. 민주당 원내대표에 단독 출마할 경우 찬반 투표가 진행되는데, 당내에서는 박 의원이 과반 득표로 무난하게 선출될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투표권이 21대 의원들이 아닌 22대 당선인들이기 때문이다. 21대 의원단이 친명·비명으로 양분돼있는 것과 달리, 22대 총선 당선인들은 이 대표와 친명 지도부로부터 공천을 받은 친명 인사들이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박 의원은 지난 2022년 전당대회에서 이 대표와 함께 지도부로 선출됐고, 최고위원을 역임하는 동안 친명 체제 강화에 기여해 당내에서는 친명계 내에서도 '찐명'으로 평가받는다. 현재 당내에서는 이 대표에 대한 연임 요구가 들끓는 데다 국회의장 후보 또한 '누가 되든 친명'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여기에 당 원내대표마저 '찐명' 박 의원이 사실상 선출을 확정지으면서 일각에서는 민주당을 넘어 국회 또한 '친명 독주 체제'가 완성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한편 민주당은 21대 잔여 임기 동안 남은 '채해병 특검' 등 입법 과제를 풀기 위해 이날 5월 임시국회 소집 요구서를 제출했다. 한민수 당 대변인은 이날 최고위 이후 기자들과 만나 "채해병 사망 사건 관련해서 윗선 개입 의혹이 계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대통령실 관여 정황에 이어서 임성근 전 사단장의 녹취록과 명령서가 공개되면서 특검 대한 요구, 국민적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면서 "채해병 특검법 통과를 위한 5월 국회 소집을 요구했다. 4월 30일부터 5월 29일까지 회기로 5월 임시국회 소집 요구"라고 했다. 그러면서 "5월 본회의에서의 (채해병 특검) 통과 의지를 다시 한번 최고위에서 다졌고, 국민의힘 협조를 촉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 대변인은 아울러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이시원 통실 관계자들 조사를 촉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채해병 사건 외압 의혹을 수사 중인 공수처는 이날 이 사건과 관련해 이시원 공직기강비서관과 통화한 것으로 알려진 핵심 피의자 유재은 국방부 법무관리관을 소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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