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2주년 당일 전통시장을 도는 도중 '소주'를 언급한 데 대해 더불어민주당이 "'멍게' 앞에서 '소주'를 떠올리는 대통령의 민생 행보는 공허하다"며 "먼저 떠올려야 할 것은 술이 아니라 위로와 공감, 책임 있는 말 한마디"라고 지적했다. 강유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12일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에서 "(윤 대통령이) 전통시장을 돌아보며 멍게를 파는 상인 앞에서 대통령이 건넨 말은 '소주 한 병만 딱 있으면 되겠네'였다"며 "혹독한 경기에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는 상인 앞에서 술안주부터 떠올린 대통령의 모습은 대파 가격에 대한 몰이해만큼이나 답답하다"고 비판했다. 강 원내대변인은 "민생은 술안주 쇼핑이나 보여주기식 행보가 아니라 국민들의 삶을 바꾸는 정책에서 시작된다"며 "결과와 지지율이 보여주는 민심을 대통령은 읽어내야 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소상공인, 자영업자의 숨통을 틔워줄 민생회복지원금 논의에 정부와 여당은 적극 나서야 한다"며 "먹고 사는 문제가 해결되어야 소주 한 병도, 술안주도 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농가소득 안정을 위한 양곡법, 일하는 사람의 권리를 지켜주는 노란봉투법, 권력이 아닌 국민의 편에 공영방송을 세우는 방송 3법이 바로 '민생' 법안"이라며 "이를 모두 거부한 대통령의 민생 행보는 민생을 핑계로 한 유람과 다르지 않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0일 서울 서대문구 영천시장을 찾아 장바구니 물가 점검에 나섰다. 윤 대통령은 한 수산물 가게에 들러 "여기에 소주만 한 병 딱 있으면 되겠네. 어유, 멍게도 싱싱해 보이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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