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국회 법사위원장·운영위원장·과방위원장 자리를 동시에 요구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을 두고 "여당의 입을 틀어막고 찍 소리 나지 않는, 전횡과 횡포가 물 흐르듯 흐르는 의회독재 채비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원구성을 둘러싼 여야 간 신경전이 계속되는 모양새다. 추 원내대표는 3일 오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소집하고 "민주당은 현재 법사위, 운영위, 과방위 위원장직을 다 가져가겠다면서 한 발짝도 물러나지 않고 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연일 '법대로'를 외치며 여당 합의 없이도 7일까진 국회의장 및 상임위원장 선출을 끝내야 한다고 주장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추 원내대표는 이어 "(민주당은 이미) 여러가지 독재의 기술을 사용해 법사위원회를 패싱하고 공수처법, 검수완박법, 노란봉투법, 양곡관리법 등을 일방 처리한 바 있다. 그런데 이 독재의 기술들이 너무 거칠고 노골적인 반 의회주의적 편법, 위법이다 보니 강력한 여론의 질타를 직면했었다"며 "(민주당이 22대 국회에서) 법사위를 비롯한 핵심 상임위들을 장악하려는 건 이런 입법독재의 기술을 구사하면서 여론의 질타는 가능한 피하겠다는 의도"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총선의 민의를 아전인수식으로 해석하고 정치효능감을 운운하며 핵심 상임위를 독점하고 막가파식으로 국회를 운영하면 국민들이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며 "집단지성을 발휘해 민주당의 의회독재 기도를 분쇄할 방안을 함께 찾아보자"고 했다. 이에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비공개 의총에서 원구성 협상 대응 방안 등을 논의했다. 민주당은 오는 7일까지 협상이 완료되지 않을 시 단독으로 원구성을 마치고 표결을 진행할 것이라 예고한 상태다. 추 원내대표 또한 이날도 '법사위·운영위원장직을 양보할 수 없으며, 법사위원장을 확보하려면 국회의장직을 포기하라'는 입장을 유지하며 맞불을 놓아 양측의 입장은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국회는 오는 5일엔 첫 본회의를 열고 전반기 의장단을 선출할 예정인데, 국민의힘은 여당 몫 부의장 후보 또한 아직 정해놓지 않은 상태다. 이날 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난 추 원내대표는 부의장 선출 및 상임위 협상 등에 대한 구체적인 대응 방안으로는 "5일날 어떻게 할지는 추가로 의원들의 뜻을 모아서 어떻게 대응할지 방침을 정하도록 할 것"이라고만 밝혔다. 한편 추 원내대표는 이날 차기 당권주자로 꼽히는 윤상현 의원이 '김정숙 타지마할 방문 부정 의혹'을 제기하며 이른바 '김정숙 특검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선 "오늘 의총에서는 그 문제에 대해 구체적을 이야기 나눈 바가 없다"고 선을 그엇다. 여당 일각이 주장하고 있는 김정숙 특검법과 관련해서는 앞서 이날 오전 지도부 일원인 성일종 사무총장 또한 CBS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모든 것을 특검으로 하자 그러면 대한민국 검찰이 왜 있어야 하고 경찰이 왜 있어야 하고 사법기관이 왜 있어야 하겠나"라고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성 사무총장은 문재인 정부 당시의 타지마할 부정 의혹 자체에 대해서는 "4끼의 비행기 기내식사 값이 6200만 원인가 이렇게 갔다. 1인당 40 몇 만 원이 한 끼에 가고 그러던데 정말 이런 부분들(에 대답해야 한다)"고 동조하면서도 "수사를 하면 될 일"이라며 "저는 (특검 발의안에) 사인할 생각이 없다"고 특검법 발의에 대해선 반대 입장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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