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의힘에 제22대 국회 원 구성 협상을 거듭 촉구했다. 민주당은 이날까지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오는 10일 본회의를 열고 상임위원장을 최대 18개까지 선출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단독 선출 예고가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덮어보겠다는 '철통 방탄'이 목적"이라며 맞서고 있다. 강유정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9일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국민의힘은 일하는 국회 협상에 응하라. 오늘이 마지막 기회"라며 "법과 원칙대로 국회에 나오라. 그리고 일하라"고 촉구했다. 강 원내대변인은 "국민의힘이 결국 상임위원 명단을 제출하지 않았다"며 "관례를 핑계로 국회법을 무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국민의힘의 몽니는 총선 불복이다. 헌정 사상 최초로 야당이 과반을 넘는 22대 총선 결과에 나타난 민심을 따르라"고 강조했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7일 22대 국회 전반기 상임위원회 및 특별위원회 위원 선임안을 국회에 제출하며 민주당 몫으로 정한 11개 상임위원장 후보 내정도 마쳤다. 쟁점 상임위인 법제사법위원회·운영위원회·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후보로 각각 정청래·박찬대·최민희 의원을 선임했다. 박성준 수석부대표는 여의도 국회 의사과에 선임안을 제출하며 "국민의힘은 우원식 국회의장과 양당 원내대표 회동을 거부하고 있다. 2+2 주말 회동까지 제안한 상태"라며 "회동을 계속 거부한다면 오는 10일 국회법에 따라 18개 상임위 전체를 처리해주길 의장에게 요청할 생각"이라고 단독 처리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민주당은 다음 날인 10일 본회의가 열릴 경우 이번에 명단을 제출한 11개 상임위원장 외에도 나머지 7개 위원장에 대해서도 단독 표결로 선출할 준비를 해놓고 있는 상황이다. 이미 국민의힘 몫으로 남겨둔 정무위 등 7개 상임위에도 위원장급 중진 의원들을 상임위원으로 배치했다. 강 원내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최소 11개 상임위원장을 내일(10일) 선출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11개가 최소라고 할 수 있다"며 "18개까지 간다고 확실한 안을 가지고 계획을 실천할 단계는 아니지만 일을 하기 위해 만약 중요한 상임위가 운영되어야 한다면 감내할 수 있다. 정치적 책임도 지겠다는 게 민주당의 기본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상임위원장 단독 선출의 목적이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덮어보겠다는 '철통 방탄'"에 있다며 날을 세웠다. 조지연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민주당이 여야 협치의 산물을 깨부수고, 제2당이자 여당 몫인 법사위를 민주당 몫이라며 강탈하려는 이유는 단 하나"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법사위 장악은 무소불위의 의회 독재로 사법부를 민주당 입맛대로 통제하겠다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이라도 민주당이 이재명 대표의 '철통 방탄'을 포기하고, 오랜 기간 여야가 함께 만들어온 협치와 대화의 의회민주주의를 복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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