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대 국회 원구성을 위한 여야 협상이 23일 결렬됐다.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이 상임위원 명단 제출을 하지 않으면 25일 단독으로 국회 본회의를 열어 남은 7개 상임위원장 선출을 강행할 방침이다. 국민의힘 추경호,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는 이날 우원식 국회의장 주재로 원구성 협상을 가졌으나 성과 없이 돌아섰다. 우 의장이 협상 시한으로 제시한 주말을 경과함에 따라 타결 가능성은 더욱 낮아 보인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회동 뒤 "민주당과 국회의장이 여야 협상 과정에서 보여준 입장과 태도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다"며 "민주당은 단 한 치의 움직임도 없이 시종일관 똑같은 얘기만 반복했다"고 했다. 그는 "우 의장은 어떤 중재안도 제시한 바 없고, 박 원내대표도 어떤 타협안을 제시한 바 없다"며 "이제 빈손 협상은 무의미하다"고 했다. 추 원내대표는 "앞으로 (박 원내대표를) 만날 일은 없다"며 "이제 국민의힘에서 의원들의 총의를 모아 우리 스스로 결단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민주당이 선출해 가져간 11개 상임위원장 외의 나머지 7개 상임위원장을 맡을지, 모든 상임위원장 자리를 포기할지를 의원총회를 통해 결정하게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박찬대 원내대표 역시 "24일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어떻게 결론 내려질지에 따라 원구성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며 "국민의힘이 아무런 제안을 하지 않으면 본회의 표결에 맡길 수 있기 때문에 11대 7이 아닌 결과 나올 수도 있다"고 했다. 국민의힘이 의총을 통해 7개 상임위 수용 입장을 밝히면 11대 7로 배분하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18개 상임위원장을 민주당이 독식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우 국회의장은 24일까지 양당의 상임위원과 위원장 명단 제출을 기다린 뒤 25일 본회의를 열어 원구성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우원식 국회의장(가운데)과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왼쪽),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가 23일 국회의장실에서 국회의장-여·야 원내대표 회동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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