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가 3일 오후로 예정된 국회 본회의 일정과 관련 "더불어민주당 김병주 의원의 사과가 없다면 저희들이 본회의에 참여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기존 입장을 재강조했다. 추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기자 간담회를 열고 "김 의원의 진심 어린, 동료 의원들에 대한 막말에 대한 사과를 기다리고 있다"며 "본회의 전까지 김 의원의 사과가 우선돼야 한다"고 했다. 전날 열린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김 의원은 한덕수 국무총리를 상대로 '한미일 군사협력이 한일 간 군사동맹으로 전환되는 것 아니냐'는 취지의 의혹 제기를 하던 도중 "여기 웃고 계시는 정신나간 국민의힘 국회의원들은 '한미일 동맹'이라고 표현했다"고 해 국민의힘 의원들이 단체 항의에 나선 끝에 결국 본회의가 정회됐고 속개가 불발되며 최종 유회됐다. 추 원내대표는 김 의원이 비난 대상으로 삼은 '한미일 동맹'이라는 표현에 대해서는 "앞으로 그런 부분에 관해서는 저희들이 정확한 표현과 의견을 낼 것"이라고 수정 의사를 시사하며 다만 "문제의 본질은 그것이 아니고 주장을 하는 과정에서 막말을 했다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초점은 거기에 있다. 김 의원이 자기 의사를 표현함에 있어서 그야말로 국회의원 품격에 전혀 맞지 않는, 막말·망언 수준의 거친 말을 한 것을 문제삼는 것"이라며 "초점을 흐트려서는 안 된다. 우리가 문제를 삼는 부분은 바로 그 막말"이라고 했다. 추 원내대표는 채상병 특검법 상정시 대응 전략에 대해서는 "대정부 질문에서 법안처리를 상정한 전례가 없다. 국회의장도 그 문제를 인식하고 있고 민주당도 상황 인식은 하고 있다"며 "만약에 민주당과 국회의장이 상정을 강행한다면 저희들은 강하게 항의를 할 것이고, 그래도 진행이 된다면 무제한 토론 (즉) 필리버스터로 대응한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민주당은 민주당대로 오후 본회의에서 채상병 특검법 상정 추진 의지를 밝히고 있어 여야 간 충돌이 예상된다.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최고위 결과 브리핑에서 "우리 당은 순직해병 특검법을 오늘 본회의에 상정할 계획"이라며 "4일 본회의에서 처리하겠다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한 대변인은 '정신나간 국민의힘 의원'이라는 김병주 의원의 표현에 대해 유감 표명이나 사과를 할 계획이 없는지 묻자 "오늘 회의에서는 표현 관련 논의는 없었다"며 "김 의원의 지적은 '한미일 동맹'이라는 것을 국민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 "집권당 논평에서 '한미일 동맹'이라는 표현을 쓸 수 있느냐. 지금이라도 사과하고 논평을 취소하는 게 맞다"고 논점 전환을 시도했다. 앞서 서영교 민주당 최고위원도 불교방송(B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 의원의 사과 여부에 대해 "왜 김 의원이 그런 발언을 하게 되었는지 이유는 알고 계시냐", "한일 동맹 들어보셨나", "(김 의원 사과 요구는) 뒷부분만 가지고 이야기하는 거고 앞부분을 이야기해야 한다", "중요한 건 앞에 있는 내용"이라고 유사한 태도를 보였다. 서 최고위원은 다만 "그런 표현('정신나간')을 안 쓰면 더 좋았겠죠"라고 마지못한 듯 한 마디를 붙이기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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