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경상수지가 약 3년여 만에 가장 큰 규모의 흑자를 기록했다. 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5월 국제수지(잠정)' 자료를 보면, 지난 5월 경상수지는 89억2000만 달러 흑자였다. 4월 2억9000만 달러 적자에서 한 달 만에 흑자 전환했다. 아울러 이는 2021년 9월(95억1000만 달러) 이후 2년 8개월 만에 가장 큰 규모의 흑자다. 이에 따라 올해 1~5월 누적 경상수지는 254억7000만 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작년 같은 기간 50억3000만 달러 적자에서 큰 폭의 개선이 이뤄졌다. 상품수지가 87억5000만 달러 흑자를, 서비스수지가 12억9000만 달러 적자를, 본원소득수지가 17억6000만 달러 흑자를 각각 기록했다. 상품수지 흑자는 수출 호조와 수입 감소에 의해 이뤄졌다. 5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1.5% 증가한 589억5000만 달러였고 수입은 1.9% 줄어든 502억 달러였다. 반도체 수출 실적이 작년 5월 75억5000만 달러에서 올해 5월 115억5000만 달러로 급증했다. 정보통신기기(33억2000만 달러), 승용차(62억9000만 달러), 석유제품(46억4000만 달러), 선박(19억7000만 달러) 등의 수출 호조도 이어졌다.
지역별 수출 실적을 보면, 대 동남아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30.4% 급증해 154억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어 대 중국 수출 실적이 전년 동월 대비 7.6% 증가한 113억8000만 달러였다. 미국으로의 수출은 109억3000만 달러였다. 대 미국 수출 실적은 15.6% 개선됐다. 이어 유럽연합(EU) 57억2000만 달러, 일본 26억3000만 달러, 중남미 25억1000만 달러, 중동 15억 달러 순이었다. 원유 수입이 작년 74억2000만 달러에서 올해 79억2000만 달러로 늘어났음에도 전체 수입 규모는 줄어들었다. 석탄(11억8000만 달러) 수입액이 전년 동월 대비 35.1% 급감했고 화공품(47억6000만 달러) 수입액은 15.9% 감소했다. 반도체 제조장비(15억 달러) 수입이 27.9%, 곡물(7억9000만 달러) 수입은 16.2%씩 각각 줄어들었다. 서비스수지 적자의 주요인은 역시 8억6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한 여행이었다. 가공서비스 부문에서 5억5000만 달러 적자가 났고 연구개발, 컨설팅 등 기타사업서비스에서 8억2000만 달러 적자가 났다. 4월 적자(33억7000만 달러)가 났던 본원소득수지는 흑자전환했다. 4월 배당 시즌에 맞춰 국내 기업이 외국인에게 배당금을 지급한 계절적 요인이 사라졌다. 금융계정 순자산은 75억8000만 달러 증가했다. 4월 66억 달러 감소에서 한 달 만에 전환했다. 내국인 직접투자(자산)는 63억3000만 달러 증가했다. 2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투자 규모다. 외국인 직접투자(부채)는 7억9000만 달러 증가했다. 내국인의 해외 주식 투자(자산)는 71억 달러 늘었고 외국인의 국내 주식 투자는 23억2000만 달러 증가했다. 송재창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5월 분기배당 실시효과가 6월에 사라짐에 따라 6월 경상수지도 상당 폭 흑자를 보일 전망"이라며 "당초 상반기 경상수지 흑자 규모를 279억 달러로 예상했는데 이를 웃돌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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