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전국 아파트 경매에서 감정가 대비 낙찰가의 비율인 낙찰가율이 2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통상 경매 낙찰가율이 주택 매매가격의 선행지표로 여겨지는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 서울의 주택가격 상승세가 더 이어질 가능성이 엿보인다. 8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발표한 '6월 경매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 낙찰가율은 전월(85.4%) 대비 1.3%포인트 오른 86.7%였다. 이는 2022년 7월(90.6%) 이후 23개월 만에 최고치다. 경매 건수 대비 낙찰 건수를 나타낸 낙찰률은 39.7%였다. 전월(38.0%) 대비 1.7%포인트 올랐다. 지역별로 낙찰 현황을 보면, 서울의 아파트 낙찰가율이 전월(89.1%)보다 3.8%포인트 오른 92.9%를 기록했다. 2022년 8월(93.7%) 이후 가장 높았다. 낙찰률은 47.2%로 전월(42.5%)에 비해 4.7%포인트 상승했다. 용산구의 낙찰가율이 103.3%를 기록해 서울 전 자치구에서 가장 높았다. 성동구(102.2%), 강남구(101.0%)도 낙찰가보다 높은 가격에 경매가 성사됐다. 약세를 보인 도봉구(81.7%)와 강북구(82.3%) 등 외곽지역의 낙찰가율도 올랐다. 경기도의 낙찰가율은 87.3%로 전월 대비 0.9%포인트 올랐다. 낙찰률은 5.3%포인트 오른 45.7%였다. 다만 수도권에서 인천의 낙찰가율은 3.9%포인트 내린 78.6%에 머물렀다. 올해 들어 가장 낮았다. 낙찰률은 9.1%포인트 하락한 29.8%였다.
지방 5대 광역시의 낙찰가율을 보면 울산이 2.0%포인트 오른 84.7%, 광주는 0.7%포인트 상승한 84.0%를 각각 기록했다. 반면 대구(84.5%, -2.4%포인트), 대전(86.1%, -1.5%포인트), 부산(78.1%, -0.9%포인트)의 낙찰가율은 하락했다. 비수도권 8개 도에서는 전북의 낙찰가율이 8.7%포인트 올라 85.1%를 기록했다. 이는 2022년 11월(88.5%) 이후 1년 7개월 만에 최고치였다. 경북(82.6%)은 2.6%포인트, 전남(79.1%)은 0.3%포인트 올랐다. 반면 강원(81.7%)의 낙찰가율은 11.2%포인트 급락했다. 낙찰가율이 오른다는 건 그만큼 경매 감정가보다 큰 돈을 주더라도 경매물건을 취득하려는 수요가 늘어났음을 의미한다. 반대로 수요가 작으면 낙찰가율은 하락한다. 낙찰가율이 집값 선행지표로 여겨지는 배경이다. 최근 서울의 집값이 강한 상승세를 나타내는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를 고려하면 앞으로도 서울을 중심으로 하는 집값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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