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공범 이모 씨가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구명을 위해 VIP를 대상으로 로비를 했다는 취지의 주장이 담긴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파장이 일 전망이다. 9일 법조계에 따르면 공수처는 최근 '해병대 골프모임 단톡방'을 공익신고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변호사 A씨를 조사하면서 이 씨의 음성이 담긴 통화 녹취록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지난해 5월 이모 씨와 전직 청와대 경호처 관계자 B씨 등이 모여 '해병대 1사단 골프 모임'이 추진됐던 단톡방의 멤버다. A씨는 또 이 씨가 '임성근 구명을 위해 노력했다'는 취지의 말을 들었다고도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씨는 투자 자문사 블랙펄인베스트먼트 전 대표로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영부인이 연루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서 '주가 조작' 컨트롤타워로 지목된 바 있으며, 앞서 법원은 블랙펄인베스트먼스가 김건희 영부인 등의 계좌를 시세조종에 활용했다고 판단하기도 했다. 그 이 씨가 임성근 전 사단장 구명 로비 의혹 과정에서 전면에 등장한 셈이다. <jtbc>가 9일 공개한 녹취록 내용을 보면 이 씨는 해병대 채상병 사건 수사와 관련한 임성근 전 사단장 얘기를 꺼낸 A씨에게 "임성근이?"라면서 "임 사단장이 사표를 낸다고 그래가지고 OO(전 청와대 경호처 관계자)가 전화 왔더라고. 그래가지고 내가 절대 사표 내지 마라. 내가 VIP한테 얘기를 하겠다. 원래 그거 별 3개 달아주려고 했던 거잖아. 그래서 이제 포항에 가서 임성근이를 만나기로 했는데, 이건 문제가 되니까 이 XX(임성근) 사표 낸다고 그래가지고 내가 못하게 했거든"이라고 말했다. 이 씨는 "OO(전 청와대 경호처 관계자)가 이제 문자를 보낸 걸 나한테 포워딩을 했더라고. 그래서 내가 VIP한테 얘기할 테니까 사표 내지 마라(라고 임성근에게 말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녹취록이 논란이 되자 이 씨는 <jtbc> 측에 "나는 임성근 전 사단장을 모른다. 전화번호도 없고,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다. 나는 그런 구명을 한 적이 없고, 할 수도 없다. 내가 그런 말을 했다면, 그것은 A씨가 임 전 사단장이 사임한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했던 얘기를 B변호사에게 옮겨 전한 것일 뿐이다"라고 해명했다. VIP는 통상적으로 대통령을 가리키는 말이다. <연합뉴스>는 이 씨가 평소에 김건희 영부인과의 친분을 자주 과시했고, 김건희 영부인과 연락을 유지하고 있는 것처럼 주변에 얘기를 해왔다는 말이 나온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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