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 탄핵에 "질서 파괴 책임 물어야"…종부세에는 "근본적 검토가 필요한 시점"
이 전 대표는 출마선언 후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연임 도전을 결심한 배경에 대해 "개인적으로는 당대표를 다시 할 이유가 전혀 없지만 이 정권의 국정 운영이 정말 위태롭다"며 "국민들에게 많은 은혜를 받은 정치인으로서 국민과 당에 상응하는 책임을 회피하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그는 "집권세력이 조금의 상식이라도 갖추고 상식적인 국정을 해나가는 정치세력이라면 상식적 차원에서 잠시 물러나는게 맞지만, 안타깝게도 국민 모두 걱정하시는 것처럼 이 정권의 국정운영이 정말로 위태롭다"는 것을 재출마의 명분으로 들었다. 그는 이와 관련 "당대표를 다시 한다고 해서 엄청난 득을 볼 수 있지 않다", "물건 팔 때도 가장 비쌀 때 팔아야 하는데, 민주당이 총선에서 헌정사에 없는 큰 승리를 이뤄냈는데 개인적 정치적 평가를 받는다면 (지금이) 가장 가격이 높을 때 아닌가. 거의 상종가 인데 이때 팔아야 한다"라면서도 "많은 국민들께서 생각하시는 것처럼, 잠시 시선에서 사라졌다가 새롭게 정비를 하고 나타나는 것이 훨씬 정치적으로 도움이 된다. 그걸 누가 모르나. 그렇지만 저 자신의 정치적 이익만 추구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주도로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대한 국회 국민청원에 대한 청문회를 실시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직접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가 윤석열 탄핵에 대한 'O,X' 입장 표명을 요구한 것에 대해 "대통령 탄핵에 O냐, X냐를 질문할 때가 아니다"라며 "민생위기, 경제위기를 불러오니 대통령 그만하라는 소리가 국민들에게서 나오는 것 아니겠나. 그런 소리 안 나오게 노력하는 게 여당이 할 일"이라고 즉답을 피했다. 다만 논란이 되고 있는 검사 4인에 대한 탄핵 추진에 대해서는 "질서 유지를 담당하는 최후의 권력이라고 할 검찰이 근본질서를 파괴하는 세력이 되고 말았다"며 "특정 권력을 편드느라 또는 특정 권력 자체가 돼서 질서를 파괴하는 행위를 하니까 당연히 국회가 가진 권한으로 조금이나마 눈꼽만큼이라도 책임을 물어야 하지 않겠나. 그게 바로 탄핵"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술을 먹고 이상한 일을 하고, 권력으로 부적절한 관계를 맺고 사건·진술을 조작해 모함했다면 책임을 물어야 하는데, 자기 식구 감싸느라 권력을 활용해 무슨 수사를 하겠다는 등 협박을 하지 않느냐"며 "자신의 부정·불법 행위를 스스로 밝혀 책임지기는커녕 책임을 묻겠다고 국회를 겁박하는 건 내란시도 행위나 마찬가지"라고 이원석 검찰총장 등 검찰 조직을 향해 날을 세웠다. 이어 "대한민국 국회도 헌법기구이고 국민이 직접 권력을 부여한 합법적 기관으로 검사에 대해서 비리 있는지 조사하고 탄핵할 권리가 부여되어 있다"며 "엄정하게 조사하고 억울하지 않도록 사실에 기초해서 그 밝혀진 사실에 상응하는 책임을 지는 건 초보적인 민주공화국의 상식"이라고 했다. 최근 당내의 '종부세 폐지' 논란과 관련해 입장을 묻자 "종부세는 상당한 역할을 했다고 하는 한 편으로 불필요하게 과도한 갈등과 저항을 만들어냈다는 측면도 있는 것 같다"며 "근본적인 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생각은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제도의 당초 목표와 목적, 그러나 제도가 가지고 온 갈등과 마찰이 있다면 점검을 해볼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그는 당대표 연임이 유력한 상황에서 1인 독주 체제가 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선 "당원과 국민이 어떤 도구를 선호하는 측면에서 봐야 한다"며 "유력한 도구가 어떤 게 앞서있기 때문에 제거하고 비슷한 크기의 도구를 많이 만드는게 낫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제왕적 당대표'라는 비판에도 "압도적 지지를 받는 게 제왕이라고 할 수 없다"며 "많은 지지를 받도록 노력하는 게 정치인이 해야할 일"이라고 잘라말했다. 최고위원 후보들이 친명(친이재명) 일색으로 채워지는 등 사당화 논란에 대해선 "특정 후보가 지지율이 높은 게 잘못은 아니"라며 "어떤 사람이 선출됐다는 건 국민과 당원의 뜻"이라고 했다.이어 "선출 결과를 비난하는 것은 선출한 당원과 국민을 비난하게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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