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전후 시기 윤석열 대통령의 멘토로 불렸던 신평 변호사가, 자신이 지난 4.10 총선 후 윤 대통령 영부인 김건희 전 코바나컨텐츠 대표로부터 전화를 받았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신 변호사는 17일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최근 진중권 광운대 교수가 김 전 대표와의 통화 내용을 폭로한 것을 언급하며 "김건희 여사가 진 교수한테 상의를 하고 조언을 구했던 그 시점에 저한테도 전화를 했다"고 했다. 신 변호사는 '혹시 그 전화에서도 디올백 사과 관련 대화가 있었는지' 묻는 라디오 진행자의 질문에 "제가 그 내용을 다 밝힐 수는 없지만 그런 내용이 당연히 들어갔다"며 관련 대화 내용 일부를 공개했다. 그는 "제가 거기서 기억나는 것은, 김 여사가 그런 말씀을 하실 때 제가 단호하게 언급했다. '여사님, 그것은 사과를 하셔야 됩니다' 그렇게 제가 딱 잘라서 말씀을 드렸다"고 했다. 그는 이후 이어진 대화 내용에 대해 "여사님이 여러 가지 말씀을 하시면서, 또 최재영 목사 간에 오고간 카톡 내용도 보여주시고 하니까, 제가 그런 걸 다 파악하고 난 다음에는 '이것은 사과해서는 안 될 것 같습니다. 이것은 정치적 술수에 말려든 것이지 이것을 사과하면 더 큰 문제를 낳을 수가 있겠습니다' 그런 조언을 드린 것은 기억이 난다"고 했다.
앞서 진중권 교수는 지난 10일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지난 총선 직후" 대통령 영부인이 자신에게 전화를 걸어와 약 "57분"간 통화했다며 당시 김 전 대표가 "대국민사과를 못한 것은 전적으로 자신의 책임이다. 자신은 사과할 의향이 있었는데, 주변에서 극구 말렸다"는 등의 말을 했다고 밝혔다. (☞관련 기사 : 진중권 "김건희와 총선 직후 57분 통화…'사과 못한 것 내 책임'이라 했다")
즉 김 전 대표는 총선 후 신평·진중권 등 시민사회에 발언력을 가진 인사들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의 명품백 수수 논란 등 현안에 대해 두루 조언을 구한 것으로 보인다. 김 전 대표는 지난 2022년 3월 대선 직후에도 진 교수 등 대선에서 도움을 받은 이들에게 전화해 감사 인사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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