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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12명 사망' 골란고원 폭격 '일촉즉발'…추모식 찾은 이스라엘 극우장관 '뭇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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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12명 사망' 골란고원 폭격 '일촉즉발'…추모식 찾은 이스라엘 극우장관 '뭇매' "이스라엘 안보 내각 회의서 베이루트 폭격안" 보도도…미·영·유엔 등 "자제 촉구"
이스라엘이 점령 중인 시리아·이스라엘 접경지대 골란고원에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가 발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로켓이 떨어져 어린이 12명이 사망한 뒤 전면전 우려가 커지며 국제사회가 자제를 촉구했다. 수천 명이 몰린 추모식에 나타난 이스라엘 극우 장관은 사태를 키우고 있다며 비난을 받았다. 28일(이하 현지시간) 이스라엘 총리실은 이날 골란고원 사건을 논의한 안보 내각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에 "헤즈볼라 테러 조직에 대한 대응 방법과 시기"를 결정할 권한을 부여했다고 밝혔다. 미국 매체 <악시오스>는 이날 회의에서 안보 내각이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 대한 타격까지 하나의 선택지로 논의했다고 이스라엘 당국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매체는 미 당국자들이 "이스라엘군(IDF)의 베이루트 공격은 헤즈볼라에게 잠재적 레드라인(금지선)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전날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외무장관이 현지 채널12 방송에 "헤즈볼라가 레드라인을 넘었다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헤즈볼라와 레바논에 대한 전면전 직면 순간에 가까워지는 중"이라고 발언하며 이미 확전 위기가 커진 상황이다. 27일 극우 베잘렐 스모트리히 이스라엘 재무장관은 "(헤즈볼라 수장) 나스랄라가 그의 목으로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27일 골란고원 마즈다 샴스 지역 한 축구장에 로켓이 떨어지며 10~16살 어린이·청소년 12명이 죽고 20명 이상이 다쳤다. 이스라엘은 곧바로 이 공격이 헤즈볼라의 소행이라고 지목했고 헤즈볼라는 부인하고 있다. 이 사건은 지난해 10월7일 가자지구 전쟁 발발과 함께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가 레바논 국경지대에서 제한적 교전을 벌인 이래 이스라엘 쪽이 입은 가장 치명적인 민간인 피해다. 시리아 영토였던 골란고원은 1967년 6월 전쟁 이후 이스라엘이 점령 중이다. 미국을 제외한 세계 대부분의 국가는 골란고원에 대한 이스라엘의 주권 주장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국제사회는 확전 위기를 진화하려 애썼다. 에이드리엔 왓슨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28일 성명을 통해 "이 공격은 레바논 헤즈볼라에 의해 수행됐다. 이는 그들의 로켓이었고 그들이 통제하는 지역에서 발사됐다. 이는 비난 받아야 한다"면서도 미국이 "모든 공격을 완전히 종식"시키기 위한 "외교적 해법"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일본에 방문 중인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도 같은 날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모든 징후가 로켓이 헤즈볼라에서 발사된 것을 가리킨다. 테러 공격으로부터 시민을 지킬 이스라엘의 권리를 지지한다"면서도 "우리는 갈등이 확대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데이비드 라미 영국 외무장관도 28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추가 확전 및 불안정화 위협에 대한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같은 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와 통화해 프랑스가 "분쟁과 관련된 모든 당사자들에게 메시지를 보내 이 지역의 새 긴장 고조를 피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28일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UN) 사무총장도 "모든 당사자에게 최대한의 자제를 발휘할 것"을 촉구했다. 28일 BBC는 압달라 보 하비브 레바논 외무장관이 방송에 당국이 "헤즈볼라에 보복하지 말 것을 요청 중"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28일 레바논 내 헤즈볼라 목표물에 대한 보복 공습을 가했다. 아론 데이비드 밀러 카네기국제평화재단 선임연구원은 미 CNN 방송에 이번 사건으로 "이 지역에서 한 번도 본 적 없는대규모 지역전"이 일어날 가능성을 우려했다. 그는 이것이 미국과 이란의 직접 대결로 이어질 수 있다고도 언급했다. 다만 미 싱크탱크 중동연구소 선임연구원 란다 슬림은 이미 10달간의 제한적 교전으로 레바논과 이스라엘 국경 지역 인구가 대규모로 이주한 상황에서 헤즈볼라와 이스라엘 양쪽 모두 전면전을 원하지 않을 것으로 봤다. 그는 카타르 알자지라 방송에 "이스라엘 총리가 현 시점에서 전면전에 관심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헤즈볼라가 개입된 레바논의 대규모 전쟁은 통제가 불가능하고 예측할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데다 분쟁이 확대되면 결국 이란도 개입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가자지구 전쟁 발발 뒤 이어진 교전으로 양쪽 국경 지대에서 이미 약 10만 명의 레바논인과 6만 명의 이스라엘인이 피난한 상황이다. 지난 10달간 레바논에서 350명 가량의 헤즈볼라 전투원, 100명 이상의 민간인이 숨졌고 이스라엘 쪽에서도 각 20명 가량의 군인과 민간인이 숨졌다. <뉴욕타임스>(NYT)는 28일 수천 명이 마즈달 샴스에서 열린 사망한 어린이들의 추모식에 참석했고 상점과 식당이 문을 닫고 결혼식이 연기되며 1만1000명 가량이 거주하는 이 마을 전체가 애도의 분위기로 가득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52살 주민 나세르 아부 살레 헤즈볼라에 대한 대규모 군사 공격을 원한다며 "내일이 아닌 오늘" 대응하라고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가디언>은 이번 사건으로 친구의 딸이 사망한 마을 주민 타피크 사예드 아흐메드가 "우리는 이곳 북부, 남부, 가자지구 어느 곳에서도 이런 비극이 어린이들에게 일어나는 걸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며 주민들 사이에서 확전을 초래할 수 있는 추가 공격에 대한 두려움이 퍼지고 있다고 전했다. BBC는 인근 마을 주민 우가리트 아부 아사드가 "전면전의 결과가 두렵다"며 "많은 사람들이 죽을 것"이라고 간신히 눈물을 참으며 말했다고 덧붙였다. <가디언>, <뉴욕타임스> 등 보면 28일 추모를 위해 마즈댤 샴스를 찾은 스모트리히 장관에게 일부 주민들이 "벤그비르(이스라엘 국가안보장관)와 스모트리히가 이 사태의 장본인"이라고 외치며 이들 극우 장관들이 추가 긴장을 부추기고 있다고 비난했다. 주민들은 스모트리히 장관을 둘러싸고 "지난 10달간 어디 있었나", "여기서 나가!"라고 소리쳤다.
▲28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이 점령하고 있는 레바논·시리아 접경지대 골란고원의 마즈달샴스 지역에서 축구장 로켓 공격으로 사망한 어린이와 청소년 12명의 관을 주민들이 운구하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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