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뒤 집값이 지금보다 더 오를 것으로 기대하는 소비자 전망 수준이 2년 10개월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8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이달 주택가격전망 소비자동향지수(CSI)는 전월보다 3포인트 오른 118이었다. 이는 2021년 10월(125) 이후 2년 10개월 만에 최고치다. 서울을 중심으로 집값이 빠른 속도로 상승하면서 향후 가격 기대감도 그만큼 커진 결과로 풀이된다. 다만 이는 소비자의 심리지표여서 반드시 실제 집값이 이처럼 상승할 것으로 보는 건 무리다. 소비자의 물가수준전망 CSI도 1포인트 올라 145를 기록했다. 임금수준전망CSI 역시 2포인트 오른 120을 기록했다. 다만 이와 반대로 소비자들은 향후 경기는 비관적으로 전망했다. 이달 향후경기전망CSI는 전월보다 3포인트 하락해 81에 머물렀다. 취업기회전망CSI 역시 3포인트 하락한 83으로 기록됐다. 현재경기판단CSI는 4포인트 하락해 73에 그쳤다. 소비자가 체감하는 생활형편 역시 나빴다. 8월 현재생활형편CSI는 전월보다 1포인트 하락해 90이 됐고, 생활형편전망CSI 역시 1포인트 하락한 94였다. 지금의 생활형편이 나쁜 데다, 앞으로도 더 나빠질 것이라는 비관이 강했다. 가계수입전망CSI 역시 2포인트 하락해 98이 됐다. 소비지출전망CSI도 2포인트 하락한 109로 집계됐다. 앞으로 수입이 더 줄어들 것 같으니 지출도 그만큼 더 줄일 것이라는 심리가 작용한 결과다. 집값 상승 전망과 소비자가 체감하는 경기 수준은 별개로 움직인 것이다. 한편 이달 CSI 중 6개 주요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8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전월 대비 2.8포인트 하락한 100.8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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