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국회의장은 석 달째 국회 개원식을 열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지금까지 역사를 보니까 두 번 대통령이 안 오시고 국무총리가 대독한 적은 있어도 개원식을 안 한 적은 없다"며 윤 대통령의 국회 개원식 참석을 압박했다. 우 의장은 28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대통령이 (국회에) 오시는 이유가 민의의 전당 아니냐"며 "국회를 개원하면서 국민의 뜻이 어떤지를 대통령께서도 살펴보시고 입법부와 행정부 사이가 아주 유기적으로 연결되어서 국정운영에 가야 되기 때문에 입법부와 행정부 간에 이렇게 협력의 틀 이런 것들도 만들어 간다는 취지에서 대통령께서 축하해주는 그런 자리"라고 말했다. 이어 "한쪽에서 강행하고 한쪽에서는 세게 막고 또 거부권도 하고 그러다 보니까 여야 관계가 좋아지질 않아서 지금까지 개원식을 못 했는데 이제 해야한다"며 "개원식은 우리나라 국회가 생기고 한 번도 못한 적이 없다"고 거듭 윤 대통령의 참석을 에둘러 요청했다. 앞서 우 의장은 지난 21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개원식을 꼭 해야 하는데, 대통령이 참여하지 않는 개원식은 본 적이 없다"며 "대통령께서 국회에서 개원식을 정하면 꼭 참여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우 의장은 여야 합의로 지난달 21대 국회를 통과한 이태원 참사 특별법에 따른 특별조사위원회가 아직 구성되지 않고 있는 데에 대해서도 "7월 초에 제가 (위원 명단을 대통령에게) 넘겼다"며 "50일동안 (임명이) 안 된 것에 대해서는 잘 납득이 안된다"고 말했다. 임명이 늦어지는 이유에 대해서는 "전혀 얘기를 못 들었다"면서도 "어쨌든 여야가 같이 합의해서 만들어놓은 특별법이고, 여도 야도 다 위원들 명단을 제출 했으니 저는 대통령께서 하실 거라고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우 의장은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등이 일제 시대 우리 국민의 국적을 일본으로 답한 것을 두고 "국민 상식과 맞지 않는다"며 "친일파가 아니면 이런 얘기를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 답변대로면 일본에 저항한 독립운동가들은 반국가세력이 된다"며 "반헌법적이다. 공직에 기용해선 안 된다고 생각하는데 왜 하는지 정말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이 시기가 21세기 2024년 대한민국이 맞는지, 뉴라이트 그리고 그 주변 분들이 하시는 여러 가지가 너무나 과감해서 놀랍다. (독립운동가의) 후손으로서 또 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 이사장을 역임한 사람으로서 정말 얼굴을 들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우 의장은 일제강점기 의열단원이었던 독립운동가 김한 선생의 외손자다. 우 의장은 또 의정갈등으로 인한 의료 공백이 장기화 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우리 사회가 갖고 있는 모든 역량이 다 나서야 된다는 측면에서 국회의장도 나서서 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국회가 갖고 있는 기능과 역할을 토대로 정부와 국회와 이해관계인들이 모여 사회적 대화를 할 수 있는 판을 만들도록 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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