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인 다음달 1일 열리는 이른바 '이재명-한동훈 회담', 즉 여야 양당 대표 회담에서는 민감한 현안인 채상병 특검법 문제와 금융투자소득세 문제가 의제로 다뤄질 예정이라고 양당 비서실장이 공식적으로 밝혔다. 박정하 국민의힘 대표비서실장과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당대표비서실장은 30일 오후 국회 기자회견장을 찾아 이틀 후 열릴 예정인 양당 대표회담 관련 사전 실무조율 사항을 발표했다. 양당 비서실장은 "의제에 대해서는 양당이 기존에 (각각) 제시했던 3가지 안, 6가지 의제에 대해 열어놓고 충분히 협의하도록 했다"며 "국가 발전을 위한 아젠다, 민생과 관련된 부분, 정치개혁과 관련된 부분을 집중적으로 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국가발전 아젠다 관련은 저출생 문제, 미래 성장동력 문제 △민생 관련 부분은 물가와, 금투세를 포함한 각종 세제 문제, 가계·자영업자 부채, 추석 전 (성수품 물가) 대책 △정치개혁 관련 부분은 지구당 부활, 의원 특권·기득권 내려놓기 등이 포괄적으로 논의될 예정"이라고 이들은 설명했다. 이들은 "이후 구체적 협의·합의사항은 양당 대표께 상당 부분 재량권을 드리고 협의하도록 하고, 결과에 대해서는 (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박 실장은 '방금 발표된 의제 외의 다른 논제도 제한 없이 논의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제한 없이 얘기할 수 있다. 제한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고, 회담 시간이 기니까 양당 대표가 관심 있는 여러 가지가 논의될 수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 실장은 '채상병 특검법도 논의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채해병 특검법도 논의하기로 했다"고 답했다. 옆에 서있던 박 실장은 이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다만 의료위기 문제에 대해서는 민주당은 '논의하자'고, 국민의힘은 '논의 대상이 아니다'라고 하는 기존 입장에서 평행선을 그렸다. 민주당 이 실장은 "의료 대란과 관련해서는 저희가 지난 26일에도 의제로 다루자고 제안했는데 국민의힘은 '그것을 공식적 의제로 다루는 것은 피하자'고 해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며 "그러나 어쨌든 모든 부문에서 열려 있는 대화를 하실 것이기 때문에 의료 대란 문제도 충분히 다루어지지 않을까 보고 있다"는 기대를 밝혔다. 반면 국민의힘 박 실장은 "다른 것은 많이 합의가 됐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합의가 안 됐다"며 "민주당은 요청을 했고, 저희는 합의하지 못한 상황"이라고 선을 그었다. 박 실장은 이와 관련 "그것(의료대란)은 지금 국회에서 다뤄야 될 법안·예산 관련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이것을 공식 의제로 다루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것이 국민의힘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회담 형식과 관련, 양당 비서실장은 내달 1일 오후 2시 국회 본청 3층 접견실 및 카페 등에서 회담을 진행하기로 했다며 "두 대표가 모두발언을 휴게실에서 하고, 정책위의장 ·수석대변인을 포함한 회담을 접견실에서 비공개로 진행한 후 회의 결과를 양당 수석대변인이 정리해 발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예상 회담 시간은 90분 내외로, 두 대표가 7분씩 모두발언을 한 후 약 1시간 15분가량 비공개 회담을 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필요하면 충분히 더 논의가 될 수 있다"고 양당 비서실장은 전했다. 모두발언 순서는 민주당이 양보해 한 대표가 먼저 진행하고, 이 대표가 이어서 하기로 했다. 배석자를 물린 독대 가능성에 대해서는 "1대1로 두 분이 만나는 시간은 없을 것"이라고 박 실장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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