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국무총리가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의 위안부 폄하 발언 논란과 관련 "개인들의 생각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며 "이것을 인정하지 않는다면 전체주의"라고 말해 논란이 예상된다. 한 총리는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정책질의에서 더불어민주당 황정아 의원이 정부의 '친일 인사' 논란과 관련 '이진숙 위원장이 위안부의 불법성과 강제성을 인정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질의하자 이같이 답했다. 한 총리는 이어 "너무나 단편적인 한, 두 개의 발언, 이런 것들을 가지고 이분의 전체를 평가하고 전체를 어떤 하나의 이슈와 연관해서 결론을 내는 건 맞지 않다"며 "그 양반이 그 자리를 맡았을 때, 또 자리를 맡아서 하려고 하는 것이 무엇이냐(를 평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 의원이 '총리의 역사인식이 우려스럽다'고 질책하자, 한 총리는 "제 역사인식이 잘못된 게 아니"라며 "저는 그 역사 인식이 좀 더 실용적이고 맞는 얘기다, 이렇게 생각한다"고도 했다. 한 총리는 역시 친일인사 논란이 일고 있는 허동현 국사편찬위원장,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등에 대한 지적에도 비슷한 취지로 일관했다. 그는 황 의원이 '일제는 착취를 안 했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자가 새 역사교과서를 집필하고 있다'고 지적하자 "(조선이) 일본 때문에 성장했다는 것에는 동의하지 않는다"면서도 "그러나 당시의 통계, 이런 것들을 연구하는 학자들로서는 그런 의견도 낼 수도 있겠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에 황 의원은 한 총리를 겨냥 "(정부가 일본에) 라인도 내주고 역사도 팔아넘기고 독도는 흔적을 지우고...(있다)"며 "지금이라도 국정운영의 기조를 바꾸고 국정을 움직이고 있는 신 친일파들과 용산에 있는 밀정들을 모두 쫓아낼 생각이 있나"라고 날을 세우기도 했다. 한 총리는 이에 대해서도 "너무 편파적으로 모든 평가를 하고 계시는 게 아닌가"라며 "일본이 (라인) 소유권 이전에 대해서는 관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왜 라인을 넘겼다고 국민들한테 얘기하나. 그게 바로 가짜뉴스고 선동"이라고 맞받았다. 한 총리는 또 최근 국내 경제상황을 설명하면서는 전임 문재인 정부 당시의 최저임금 인상률을 언급하며 "그때의 과도한 임금인상은 (지금 시점엔)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렇게 되면 나라는 망한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올해 상반기 노동자들의 실질임금이 어떻게 되나' 묻는 야당 측 질의에 "실질임금은 아직 다 끝났다고 보기는 어렵다"면서도 "경제가 작년도 1.4%포인트 성장을 했고 그 여파가 여러 가지에 미치고 있기 때문에…(많은 인상은 어렵다)"고 했다. 한 총리는 그러면 "특히 우리가 2018년 이때 최저임금을 두 자리로 16.8% 올렸다. 그 다음에 10.6%로 (최저임금을) 올렸다"며 "연달아 올리던 그때의 인상은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렇게 되면 나라는 망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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