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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러시아 영토 침공했지만 공세 강화한 러에 자국서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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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러시아 영토 침공했지만 공세 강화한 러에 자국서 위기 러시아, 동부 요충지 포크로우스크 인근 진격하고 폴타바에는 미사일 공격…최소 51명 사망
러시아 영토를 기습적으로 점령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를 협상장으로 불러들이기 위해 이 영토를 계속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 그런데 이 사이에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요충지인 포크로우스크 인근까지 진격하고 폴타바에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공세를 벌이고 있어 젤렌스키 대통령의 계획이 실현 가능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3일(이하 현지시각)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 방송 NBC와 인터뷰에서 2022년 개전 이후 처음으로 지난달 6일 러시아의 영토를 침공한 데 대해 "우리는 그들의 땅이 필요하지 않다. 우크라이나의 삶의 방식을 그곳에 가져가고 싶지 않다"며 이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협상장으로 유인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인 쿠르스크를 침공한 것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국경에 완충 지대를 만드는 것을 막기 위한 "선제 공격"이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을 사실상 점령하고 있는 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방책이었다는 뜻으로 읽힌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 영토를 더 점령할 것인지에 대해 "말하지 않겠다"며 구체적 답을 피했다. 다만 그는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침공에 대해 "놀라울 정도로 성공적"이라고 평가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영토의 500제곱마일을 장악하고 있으며 수백 명의 러시아 포로를 데리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이번 작전을 미국 정부도 알지 못했다면서 심지어 우크라이나 정보기관도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작전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들의 수를 최대한 줄였다. 이것이 작전이 성공적이었던 이유 중 하나"라고 밝혔다. 방송은 러시아 측이 아직까지 우크라이나를 자국 영토 밖으로 밀어내는 데 실패했다며 우크라이나의 작전이 성공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 지역의 주요 물류 거점인 포크로우스크(Pokrovsk)와 인근 토레츠크(Toretsk)를 점령하는 데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다면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를 침공한 이후 동부지역에서 우크라이나의 입지가 줄어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방송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이번 침공 목표 중 하나가 동부지역에서 러시아 군을 철수시키는 것이었다면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쿠르스크로 6만 명의 병력을 돌렸다고 말했지만, 포크로우스크에서 러시아 병력은 크게 감소되지 않았다"며 "우리는 이 숫자(6만 명)을 확인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 3일(현지시각)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미국 방송 NBC와 인터뷰를 가졌다. ⓒNBC 방송 갈무리
<포브스>는 이날 러시아가 포크로우스크 인근으로 진격하긴 했지만 많은 대가를 치렀다면서, 지난 주말 러시아의 전차 및 중화기 180기가 손실됐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이같은 피해를 두고, 전쟁 시작 이후 러시아군이 하루(24시간) 안에 입은 손실 중 가장 심각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매체는 비영리 조사단체이자 친 우크라이나 성향인 '분쟁정보팀'(CIT, Conflict Intelligence Team)이 포크로우스크에 대한 러시아의 공격이 계속 유지되기 어렵다고 예측했다고 전했다. 포크로우스크를 점령하기 전에 인력과 차량이 부족해질 경우 러시아가 점령 시도를 위해 병력과 자원을 모으는 데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것이 이 단체의 설명이다. 매체는 이러한 이유로 우크라이나 싱크탱크인 국방전략센터가 "러시아군이 9월 중순까지 포크로우스크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할 수 있지만 점령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놨다고 전했다. 매체는 "11개월의 공세 끝에 지난해 가을 도네츠크의 도시 아우디이우카 외곽에서 시작된 러시아 공세가 끝나는 기미를 보였다"며 CIT도 "포크로우스크 전투는 올해 러시아 공세의 정점이 될 수 있으며, 그 이후에는 전선이 안정화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예측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매체는 러시아의 피해가 "돌이킬 수 없는, 영구적 손실이 아니고 예전에 발생했던 피해가 지난 주말 영상으로 확인된 것도 있다"며 "지난 주말 사이에 러시아가 이 정도의 손실을 봤다는 것이 완벽하게 정확하지는 않다"고 진단했다. 매체는 "(러시아가 포크로우스크를 점령하지 못할 것이라는) 낙관적인 예측은 러시아가 손실을 즉시 대체할 수 없다는 가정에 달려있는데 이는 위험하다"라며 "러시아군이 포크로우스크를 향하면서 군인들이 사망하고 중화기 및 전차가 파괴되고 있지만, 러시아는 이미 수십 년 된 냉전시절 무기의 방대한 재고를 줄이고 있다. (러시아의) 손실이 장기적으로 지속될 수 없다"고 내다봤다. NBC 방송은 "우크라이나가 전쟁을 지속할 수 있는 충분한 인력을 충원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가운데 전쟁 피로도가 높아지면서 평화 협상에 대한 이야기가 커지고 있다"며 "그러나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영토 보유를 통해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한 상황에서만 참여하고 싶다고 주장해 왔다"고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6월 스위스에서 열린 첫 평화회의에 이어 11월 두 번째 회의가 열릴 것이라면서, 여기에 러시아 대표들이 참석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러시아 측 없이 이 전쟁을 외교적으로 종식시키는 것이 매우 어렵다는 것을 이해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러시아 측은 우크라이나의 쿠르스크 침공 이후 오히려 협상은 없다면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실제 러시아는 3일 우크라이나 동부 폴타바에 위치한 군 교육시설에 탄도 미사일을 발사했다. 이 공격으로 최소 51명이 숨지고 219명이 다쳤다고 우크라이나 매체인 <키이우 인디펜던트>가 보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 역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텔레그램의 본인 계정에 "이 지역에 탄도 미사일 2발이 떨어졌다"며 "미사일은 교육 시설과 인근의 병원 등을 겨냥했다. 통신기관 건물도 일부 파괴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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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주로 남북관계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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