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가 의료 공백 문제를 지적하며 "윤석열 대통령은 국민 목숨을 볼모로 한 도박을 중단하고 지금이라도 정책 실패를 인정하고 책임자를 문책하라"고 촉구했다. 박 원내대표는 20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에서 "꿩은 위급한 상황에서 덤불에 머리만 박고 숨는다고 한다. 추석연휴에 의료공백은 없었다고 자평하는 정부의 태도가 딱 그짝"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양수가 터진 25주차 임산부가 병원 75곳에서 거부당해 6시간을 구급차에서 대기한 끝에 치료를 받고, 손가락 절단환자가 2시간 후에 다른 지역병원으로 이송돼 수술을 받았다"며 "이것이 국민이 체감하고 있는 현실이다. 구급대원 입틀막하고 숫자와 통계로 국민을 혹세무민하는 태도야말로 위기 해결의 걸림돌"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시간이 갈수록 위기는 커지고 사태해결은 어려워지게 마련"이라며 "지금의 위기도 해결 못 하는데 내년 3월에 벌어질 교육현장과 의료현장의 대혼란을 수습할 신묘한 묘책이라도 있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응급실 진료비 대폭인상에 돈없는 환자는 뺑뺑이 돌고 실손보험 가입자만 응급이용가능한 나라가 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 나오고 있다"고 꼬집었다. 박 원내대표는 한편 전날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김건희 특검법'과 관련 "윤 대통령이 이번에도 특검법을 거부한다면 대통령이 죄를 지었다는 자백이 될 것"이라며 "대한민국을 무법천지로 만들려는 거부권(대통령 재의요구권) 행사는 정권의 몰락만 앞당길 뿐"이라고 경고했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이례적으로 최고위에서 발언을 하지 않았다. 이 대표는 이날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결심 재판을 앞두고 있다. 지난 대선 과정에서 고(故)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에 대한 허위 발언을 한 혐의다. 결심공판은 법정에서 피고인의 유무죄를 주장하는 절차의 마지막 단계로, 이 대표 사건의 결심 공판이 열린 것은 지난 2022년 9월 기소된 이후 2년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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