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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일단 나스랄라 살해 뒤 미국에 뒤처리 요구"

바이든, 일단은 "정의로운 조치" 이스라엘 옹호

미국이 레바논 무선호출기(삐삐) 연쇄 폭발에 이어 레바논 무장 정파 하산 나스랄라 암살 또한 이스라엘로부터 미리 통보 받지 못했다는 보도가 나온다. 외신은 이스라엘이 사전 통보 없이 일을 벌인 뒤 이란의 개입을 막아 달라며 뒤처리까지 부탁했다고 미 당국자들의 말을 전했다.

2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워싱턴포스트>(WP) 등 복수 외신에 따르면 미 당국자들은 이스라엘 쪽이 미국에 나스랄라 제거 작전에 대해 사전에 알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전날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부 주거용 건물 공습을 통해 나스랄라를 살해했다. 미국이 임박한 것으로 발표한 휴전안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공개적으로 부인해 미국의 체면을 크게 깎은 뒤 불과 하루 만이다.

미 매체 <악시오스>는 28일 복수의 미 당국자를 인용해 이스라엘 쪽이 나스랄라 제거 작전에 대해 이미 작전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미국에 알려 미국이 의견을 표명할 여지가 거의 없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미국은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분쟁 규모 확대의 계기가 된 지난 17일 레바논 내 무선호출기(삐삐) 연쇄 폭발 사건 또한 사전에 알지 못했고 관여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10월7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 남부에서 1200명을 죽이고 250명 이상을 납치한 뒤 벌어진 가자지구 전쟁에서 헤즈볼라는 하마스 지원 명목으로 거의 1년간 이스라엘과 국경 지역에서 제한적 교전을 벌여 왔다. 호출기 폭발 사건에 이어 이스라엘이 지난 일주일간 레바논에 연일 대규모 공습을 가하며 긴장이 크게 고조됐다. 이란의 주요 대리 세력인 헤즈볼라에 대한 공격은 이란을 자극해 지역을 전쟁의 소용돌이로 몰고 갈 위험이 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28일 성명을 내 나스랄라 살해는 "정의로운 조치"라며 이스라엘을 옹호했다. 그는 "미국은 헤즈볼라, 하마스, 예멘 후티 반군 및 기타 이란 지원 테러 집단에 대항해 이스라엘이 스스로를 방어할 권리를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궁극적으로 우리 목표는 외교적 수단을 통해 가자지구와 레바논에서의 진행 중인 분쟁을 완화하는 것"이라며 "협상이 타결돼야 될 때"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미 부통령도 나스랄라 살해가 "정의로운 조치"라며 이스라엘을 방어했다.

그러나 <뉴욕타임스>는 나스랄라 제거가 바이든 행정부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정부 사이 긴장을 심화시켰다고 평가했다. 신문은 대통령과 부통령은 이스라엘에 대한 공개 비판을 자제했지만 미 당국자들은 이스라엘이 연이어 미국 의견을 무시하는 것에 대한 좌절감을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이 미국에 사전 통보 없이 나스랄라를 죽인 뒤 이란이 이스라엘을 공격하는 것을 억제해 달라며 뒤처리까지 요구했다는 보도도 나온다. 28일 <악시오스>는 이스라엘 및 미 당국자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미 당국자는 매체에 "나스랄라는 나쁜 사람이지만 이스라엘이 우리와 상의 없이 이런 일을 벌인 뒤 이란을 억제해 달라며 우리에게 뒤처리를 요구하는 것은 좌절스럽다"고 말했다.

<악시오스>는 미 당국자가 현재 바이든 정부의 최우선 과제는 이스라엘의 레바논 지상 침공 및 이란의 전투 직접 개입을 막고 이스라엘과 레바논 양쪽 국경 지대 주민들이 귀환할 수 있도록 외교적 해결책을 이끌어내는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29일(현지시간) 촬영된 이틀 전 이스라엘 공습으로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가 살해된 현장인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부 주거용 건물의 모습.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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