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원내지도부 간의 만찬 회동에서 이른바 '쌍특검' 즉 김건희 특별법과 채상병 특별법 문제는 전혀 언급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앞서 한동훈 대표가 참석한 당 지도부 초청 만찬 때와는 달리, 원내지도부 인사들에게 돌아가며 발언 기회가 주어진 점이 눈길을 끌었다. 신동욱 원내수석대변인은 2일 만찬 종료 후 국회 브리핑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모두발언을 통해 "정쟁하고 야당과 싸우는 국감이 아닌 국익 우선, 민생 국감이 됐으면 좋겠다", "숫자가 적지만 일당백의 생산적 국감이 되기를 바란다"고 덕담을 했다고 전했다. 만찬은 약 2시간 15분간 진행됐다. 윤 대통령은 또 의원들과의 대화 도중 의료개혁 문제에 대해 "지금 고령화 사회인데 필수의료, 지역의료가 무너져 가는 상황에서 의료개혁이 반드시 필요하다. 미룰 수 없는 과제다"라며 "의료 개혁은 반드시 흔들림 없이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의료개혁은 의사들을 대척점에 두고 추진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우리 국민에게 꼭 필요한 것을 제공하는 분야에 상응하는 보상을 하기 위함이고 앞으로 의료 수요가 늘어나는 것에 대한 대비"라고 했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의 덕담에 대해 "어려운 환경 속에서 준비하고 있지만 잘 대응하겠다"며 "우리는 여당인 만큼, 야당의 부당한 공세에 맞서 싸우겠지만 민생 국회를 만들고 여당으로서 책임을 다하는 국감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이날 만찬은 국정감사를 앞두고 원내지도부를 격려하는 취지로 준비된 행사인 만큼 원외 신분인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초청 대상이 아니었다. 이에 정치권 일각에서 '한동훈 패싱' 논란이 일기도 했지만 신 원내수석부대표는 "양쪽에서 정무수석실, 원내대표실이 연락해서 행사가 열리게 됐다고 설명했고 한 대표도 흔쾌히 '좋은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는 반응이 있었다"고 이를 일축했다. 다만 대통령실은 앞서 이같은 행사에 대해 "국정감사를 앞두고 격려 차원에서 만나는 것", "매년 해왔던 것"이라고 설명했는데, 윤석열 정부 들어 국감을 전후한 시기에 이뤄진 대통령과 당 지도부 간 공개 회동에서 당 대표가 빠진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2022년 10월 20일 원외당협위원장 초청 오찬, 같은해 11월 25일 용산 관저에서 이뤄진 당 지도부 초청 만찬에는 당시 정진석 비대위원장(현 대통령비서실장)과 주호영 원내대표가 모두 참석했다. 2023년 10월 17일 국민통합위원회 만찬과 이튿날인 18일 당 지도부 초청 오찬에도 김기현 당 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가 모두 참석했다. 물론 정진석·김기현 대표는 당시 현역의원 신분이었다. 신 수석부대표는 '지난달 24일 당 지도부 초청 만찬 때는 모두발언 순서가 없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오늘은 각 상임위에서 어떤 현안이 있는지를 공유하는 자리라 자연스럽게, (예컨대) 기재위는 '금투세 등 세제 이슈를 이렇게 준비하고 있다', 산자위는 동해 유전이나 체코 원전(핵발전소) 같은 것에 대해 잘 설명하고, 여기에 대해 대통령쎄서 '체코 원전이 2기에 24조인데 이걸 덤핑 수주라고 공격하는 건 너무나 부당하다. 이런 것은 좀 설명을 했으면 좋겠다' 이런 얘기가 오간 것"이라며 "현재 정국 현안에 대해 대통령께 문의하는 자리는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신 수석부대표는 '쌍특검법 재표결 관련 언급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그런 부분은 일체 얘기가 없었다"고 했다. 이날 나온 명품백 사건 무혐의 처분에 대한 대화가 있었는지 묻는 질문에도 "그런 부분은 이 자리에서 논의될 성격이 아니었다"고 그는 답했다. 그는 "오늘은 국감 얘기를 하는 자리라 정치 현안에 대한 얘기를 밀도 있게 하는 자리는 아니고, 편안하게 각자 얘기를 주고받는 자리"였다고 부연했다. 김건희 대통령 영부인 관련 언급은 당 쪽 참석자가 "민주당이 일방적으로 증인신청을 일방적으로 처리한 게 우려스럽다", "거기에 굴하지 않고 여당으로서 책임있는 자세로 국감에 임하겠다"는 정도만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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