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소설가 한강 씨가 올해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우리나라에서 노벨상을 받은 것은 지난 2000년 평화상을 받은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에 이어 두번째다. 10일 스웨덴 한림원의 노벨상위원회는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 삶의 연약함을 폭로한 강렬한 시적 산문을 남긴 한국 작가 한강에게 노벨 문학상을 수여한다"고 밝혔다. 한림원은 "한강은 자신의 작품에서 역사적 트라우마와 보이지 않는 규칙에 맞서고, 인간 삶의 연약함을 폭로했다"며 "신체와 영혼, 산 자와 죽은 자 사이의 연결고리에 관한 독특한 인식을 갖고 있다. 시적이고 실험적인 스타일로 현대 산문의 혁신가가 되었다"고 했다. 매츠 말름 종신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역사의 상처와 직면하고 인간 삶의 부서지기 쉬움을 노정한 강렬한 시적 산문을 높이 샀다"고 수상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말름 위원장은 1시간 전 수상자 통보 전화에서 한강은 "다른 날처럼 보낸 뒤 막 아들과 저녁을 마쳤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노벨문항상 수상자에게는 상금 1100만 크로나(약 13억4000만원)와 메달, 증서가 수여된다. 지금까지 노벨 문학상은 120명이 받았으며 한국에서는 처음이다. 여성으로는 18번째다. 이날 문학상에 이어 11일 평화상, 14일 경제학상 수상자가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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