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최초, 아시아 여성 작가로 최초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가 과거 박근혜 정부 시절 이른바 '블랙리스트'에 올랐던 사실이 주목받고 있다. 문학평론가 출신 더불어민주당 강유정 의원은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강 작가의 노벨 문학상 수상을 축하하면서 "한강 작가는 2016년 문화계 블랙리스트로 분류됐던 작가"라고 적었다. 강 의원은 "한강은 5.18 민주화운동 당시 안타깝게 목숨을 잃었던 소년의 이야기 '소년이 온다'를 쓴 이후로 온갖 지원에서 노골적으로 배제되며 블랙리스트에 올랐다"면서 "문화는 함부로 행정과 정치가 손을 대서는 안되는 영역"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2014년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의 세종도서(옛 문화부 우수도서) 선정 과정에서 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가 탈락해 논란이 일었던 바 있다. 당시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진흥원에서 근무했던 한 관계자는 "5·18, 북한, 개성공단, 마르크스, 정치인 등의 키워드가 있는 책 다수가 심사에서 탈락했다"며 "특히 한강의 <소년이 온다>는 책에 줄을 쳐가며 문제가 될 만한 내용을 검사해, 사실상 사전 검열이 이뤄지는 것으로 보였다”고 증언했다. <소년이 온다>는 한국문학번역원에서 지원하는 해외 문화교류 행사 지원 배제 지시 대상이 되기도 했다. 한강 작가가 2016년 소설 <채식주의자>로 영국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을 수상했을 때 박근혜 당시 대통령이 축전을 보내지 않은 것도 유명한 일화다. 한강 작가의 소설 <채식주의자>가 지난해 경기도교육청에 의해 '청소년 유해 성교육 도서'로 지정된 일도 논란이 있었다. 지난해 경기도교육청이 강민정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성교육 도서 폐기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경기도 학교 도서관에서 '청소년에게 부적절한 성교육 도서'란 명목으로 2528권이 폐기 처리됐는데, 폐기된 책 목록에는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도 포함돼 있었다. 현재 경기도교육감은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정당)에서 3선 의원을 지내고 이명박 정부 대통령비서실장을 지낸 바 있는 임태희 교육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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