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국가정보원이 북한 특수부대원 1500명이 우크라이나전 참전을 위해 러시아로 이동했다고 밝힌 가운데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이 19일(현지시간)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을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은 오스틴 장관이 이날 주요 7개국(G7) 국방장관 회의가 열린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기자들에게, 북한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배치될 수 있는 병력을 러시아로 보냈다는 보도를 확인할 수 없지만 사실이라면 그러한 움직임은 우려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전날 국정원은 북한이 8일부터 러시아군 지원을 위한 특수부대 병력 이동을 시작해 1차 이송이 완료됐고 적응 훈련을 마치면 전선에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쪽은 북한이 러시아에 군인을 파견하고 있다며 연일 경계감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17일 벨기에 브뤼셀에 위치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본부를 찾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북한이 러시아 편에서 우크라이나전에 투입할 병력 1만 명을 준비 중이라고 주장했다. 마르크 뤼테 나토 사무총장은 관련해 "북한 군인들이 전투에 연루됐다는 증거는 없다"며 신중한 태도를 취했다.
러시아는 북한군 파병 가능성을 높게 본 지난 8일 김용현 국방부 장관 발언에 대해 "허위"라며 부인한 바 있다.
한편 19일 미국 CNN 방송은 우크라이나 정부 기관인 우크라이나 전략소통·정보보안센터로부터 북한 군인들이 러시아 극동 훈련장에서 장비를 받기 위해 작성한 한글 설문지 자료를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설문지는 한글로 "모자 크기, 군복 치수"를 물으며 "조선씩(식·式) 크기"를 적어 달라고 요청하는 내용이다.
CNN은 함께 입수한 영상엔 북한 군인들이 훈련장에서 군복과 장비를 받는 장면이 촬영돼 있었고 군인들이 한국어로 말하고 있는 것으로 들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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